[12월 31일 주식 시장] 주식장 마감일 코스피 30.8%, 코스닥 44.6% 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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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주식 시장] 주식장 마감일 코스피 30.8%, 코스닥 44.6% 상승[종합]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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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주식 시장] 주식장 마감일 코스피 30.8%, 코스닥 44.6% 상승[종합]
[12월 31일 주식 시장] 주식장 마감일 코스피 30.8%, 코스닥 44.6% 상승[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던 2020년 국내증시가 폐장했다.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2873에서 마감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증시의 역사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 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약 30%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2020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진행했다. 이날 폐장식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박수영·김희곤 의원,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홍우선 코스콤 사장, 박현철 부국증권 사장 등 증권유관기관장 및 시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의 적극적 시장 참여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2800선을 돌파했다"며 "바이오·엔터·게임업계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IPO기업 공모금액이 5조926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에 보내주신 국민적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거래소는 증권·파생상품시장 수수료를 감면해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을 경감하고 이상급등하는 우선주에 대한 시장관리방안을 마련해 투자자 보호 강화에도 힘썼다"며 "코로나19의 확산에 대비해 서울과 부산에 별도의 분산근무지를 마련하고 비대면(Untact) 업무방식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30.8%↑…G20 중 1위

폐장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820.51) 대비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2878.21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올해 코스피는 전년 대비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어 터키가 27.6%를 기록해 2위에 올랐고 일본은 16.5%로 4위에, 미국은 15.4%로 6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중국은 전날 기준으로 10.8%를 기록해 7위를 기록 중이다. 저점 대비 코스피의 수익률은 무려 99.6%에 달한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200선에서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글로벌 리스크에 하락하는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추락하기 시작했고 3월 중순에는 1439.4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빠르게 국내 증시는 회복하기 시작했고, 단 2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한데 이어 4개월만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원상복구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타 국가 대비 월등히 적었던 영향이다. 이같은 추세로 8월에는 2400선까지 올랐으며 11월에는 엄청난 속도로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섰다. 최저점 이후 증시상승률은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2번째로 높았다.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2700, 2800선을 연달아 넘었고 이날 한때는 287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코스피 3000시대까지는 단 130포인트 가량 남은 수준이다.

이에 시가총액도 지난해말 1476조원에서 505조원(34.2%0 증가한 1981조원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언택트 업종 중심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시장전체의 사가총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증가율은 115.2%를 기록했는데, G20 국가 중 터키(168.2%), 사우디(145.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올해 45%↑…제약·바이오 약진

코스닥지수는 968.42에 마감하며 연간 기준으로 44.6%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지수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3월 428.35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했고, 시가총액은 386조6000억원까지 올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241조4000억원) 대비 59.8% 증가한 수준이다.

업종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유통, 제약 업종의 상승률은 각각 100.8%, 83.7%를 기록했다. 유통 업종 내 시총비중 상위 종목들이 바이오주에 해당한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경제활동 제한과 관련된 엔터와 섬유의류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아0울러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진단키트 등 관련 수혜 종목과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제약·바이오 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28.1%에서 35%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0위권에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3곳(셀트리온헬스케어·에이치엘비·헬렉스미스)이었으나 올해 말 기준으로 5곳(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씨젠·알테오젠·에이치엘비)로 늘었다. 또 언택트, 전기차 관련 종목(에코프로비엠·카카오게임즈)도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은 1468개사를 달성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등 상장트랙 다변화로 혁신기업의 신규 상장 증가세(103개사)가 지속됐다.
 

"동학개미 덕분"…올해 63조원 순매수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한데 이어 더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대비 신규 개설된 계좌수는 612만 계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대비 20.7% 증가한 수준이다.

즉,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하단이 받쳐지고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8조원, 코스닥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7000억원, 5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거래비중 증가율은 코스피(18.3%p)가 코스닥(+3.5%p)을 상회했다.

특히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저점 이후 주가 상승 과정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과거 위기 시와 다른 행태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 이후 개인은 3조1480억을 순매도했고, 재정위기 저점 이후엔 12조846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저점 후에는 29조726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올해 동학개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63조원이다. 이는 종전 연간 최대치 순매수였던 2018년의 6배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4.8%에서 76.2%로 확대됐다.

또 증시의 공식을 깨드린 것도 동학개미였다.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이 나타나는 배당락일에 주가를 반등을 시킨 것이다. 무려 이날 2조1984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았던 순매수세다.

여기에 이날 폐장일 코스피 2870선 돌파의 시작점도 개인투자자였다. 증시 폐장일은 통상적으로 적은 거래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날 약보합 당시 개인의 매수세에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자 순매도로 전환했다.
 

전문가들 "코스피 내년 최고 3300선 간다"

증권가는 내년 정부의 부양책과 백신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3000선 돌파를 비롯해 최대 3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코로나19 부양책과 백신 효과를 고려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620~3100선으로 수정했다.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 내에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를 보면 증시가 버블 국면에 진입한 것이 맞지만 단기에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과 백신을 감안하면 상승 랠리는 좀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제 정책,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을 고려하면 지수 레벨도 지금보다 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지난 22일 상장사 순이익 상향을 고려해 내년 코스피 상단을 기존 2950선에서 33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앞당겨지고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되며 코스피 이익이 약 50% 급증하는 패턴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내년 1분기께 미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팬데믹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의 정책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코스피 상단을 3150~3200선으로 수정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상단을 2700선에서 3000선으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흥국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선 이상으로 잡았다.

내년 코스피 상단을 3100선으로 잡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실망감으로 조정이 있겠으나 3분기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3000선을 넘길 것"이라며 "내년 4분기 들어서는 2022년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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