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책위의장 만남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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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위의장 만남 효과는 ‘글쎄’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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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 충청권 시도지사 요구에 원칙론만
전향적 입장변화 요청 메아리는 없어

이원종 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 심대평 충남지사가 3일 아침 7시30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수도이전특위 의원 8명을 만나 신행정수도건성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한다는 당론을 결정한 바 없으며 안보상 고려 미대하고 있어 철저한 검증을 거쳐 보완 또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원칙론을 되풀이 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16대 국회 시절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절대적인 지지로 통과시킨 신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전제, “신행정수도는 청청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역사적 국가적 해결과제로 뜻을 같이 해야 한다”며 소속정당인 한나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충청권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이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좀 더 깊은 검토를 통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이 지사 등의 요구를 사실상 피했다.

이로써 이 지사와 염 시장 등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소속 정당을 설득하는데 일단 실패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만남은 배석자를 최소화 하고 취재진의 동행도 거부해 뭔가 깊은 대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논의 수준이 기존의 당론에서 벗어나지 않아 이 지사 등은 내심 서운해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지사 등은 한나라당 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 강원, 영호남 등 타 지역에 대한 설득과 신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을 홍보하는데 호흡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모임에 자민련 소속 심 지사도 참석, 최소한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튼튼한 충청권의 공조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이 의장을 비롯, 한나라당 유일의 충청권 의원인 홍문표 의원과 유승민, 최경환 의원 등 한나라당 수도이전문제 특위 8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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