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당당히 맞선 배짱이 키운 봉사정신
상태바
대기업과 당당히 맞선 배짱이 키운 봉사정신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12.14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펙스 로지스’ 임석묵 대표의 계속되는 도전

제조에서 유통과 물류, 판매까지 대기업이 판권을 쥐고 있는 현실에서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입에 판로를 열어주는 일꾼이 있다.

디펙스 로지스 (DPEX LOGISTICS) 임석묵(52)대표다. 제조업체의 수출입에 필요한 통관 업무를 대행하는 포워딩 회사이다. 소비지가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 회사가 수수료를 받고 소비자에게 물건을 건네주듯, 수출입에서도 화물의 운송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다루며 화주의 대리인으로서 목적지까지 운송에 따르는 일체의 부대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을 포워딩이라 말한다.
주로 영어로 된 서류를 처리하는데 무역영어를 포함하여 영어에 능통해야 함은 물론이고 실력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일 처리가 가능하다.

청주대 반도체공학과 1회 출신으로 국내외 반도체 회사를 두루 거친 그는 주로 해외 영업부서에서 얻은 지식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군 복무 시절 얻은 잊지 못할 자극으로 자신을 채근했다고 한다.

전투경찰로 미군 부대에 경계근무를 섰을 때의 일화다. “미군과 함께 근무했어요, 하지만 아는 단어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질문은 계속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깜박깜박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리고는 제대 후에 바로 영어 학원에 등록했어요.”

도전은 새로운 도전을 자극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거대 자본회사들이 손에 쥐고 있는 포워딩 업체를 차렸다. 충청권이 주 고객이었다.

“우리 지역을 보면 기술은 있는데 영업능력이 부족한 제조업체들이 많아요, 그런 업체를 찾아 해외 바이어들에게 샘플을 보내고 수출까지 맺어 주죠. 필요한 서류며 물품 선적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하거든요.”

제대 후 학비를 벌기 위해 주방에서 접시를 닦으며 영어공부에 밤낮없이 열중했던 임 대표는 본인과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친구의 소개로 1004클럽 CEO 포럼에 가입했죠. 조부모나 이혼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어린 시절 아픔이 평생을 좌우하잖아요.”

아직 경기가 어려워 크게 도움이 못 돼 죄송하다는 그는 “이렇게 맺은 인연의 끈을 소중하게 간직해 청소년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넓혀 더 큰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회용 의료기기를 병원에 납품하는 회사도 차렸다.
회사의 대표이사지만 영업에서도 본인이 메인이라 말하는 임석묵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늘 두려움이 있어요. 열 사람 만나서 한 사람이라도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