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불이 봉안된 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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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불이 봉안된 대원사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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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권<3> - 충주시<3>
   
▲ 대원사 극락전.
대원사는 충주시 지현동 587-12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경내에는 무량수전, 극락전, 요사채, 그리고 어린이집이 있다. 어스름 무렵에 들어선 대원사는 마침 불사 중이라 경내가 온통 어수선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무량수전 정면으로는 멀리 계족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남산이 감싸고 있다. 나즈막한 용산 줄기가 시내 쪽으로 뻗어 내린 자락에 자리잡은 대원사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대원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 말사다. 1929년에 우암 승현선사가 창건한 이후 포교당을 운영하다 1994년 화재로 대웅전 일부와 철불좌상을 봉안했던 보호각이 소실되었으나, 그 이후 지금의 극락전을 새로 지었다.

   
▲ 대원사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팔작지붕에 정면 5칸, 측면 4칸의 건물로 최근 새로 지은 불당이다. 안에는 아미타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이 있다. 그 밖에 작은 천불상과 신중탱화, 그리고 동종이 있다. 무량수전과 지붕을 맞대고 나란히 서 있는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충주철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충주철불좌상은 고려시대 대표적인 철불좌상 가운데 하나로 보물 제9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철불좌상은 양식상 단호사 철불좌상과 같은 계열에 속하지만, 단호사 불상보다는 엄격미가 강조된 점에서 이 불상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한 면의 길이가 97㎝, 높이 65㎝의 화강암 탑신석 위에 안치된 철불의 머리는 나발인데 육계는 작은 편이며 미간에는 지름 2.5㎝의 백호공이 있다.

날카롭고 뾰족한 나발, 사각형의 얼굴에 각진 입, 코와 함께 굵고도 길게 묘사된 큼직한 눈 등에서 근엄하면서도 괴이한 인상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당당한 상체와 넓게 결가부좌한 하체 등 이 불상의 체구는 팽팽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을 하고 있다. 통견을 한 불의는 좌우대칭을 지키면서 기하학적 옷주름선을 규칙적으로 표현하여 엄격성을 강조하고 있다.

   
▲ 수인이 결실된 상태의 대원사 철불. 충주공고 옆 노천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대원사로 옴겨 봉안하였다
이 충주철불좌상은 매우 특이한 철불로 고려 초기 11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이 철불은 현 충주공고(구 충주공업전문학교)옆 노천에 방치되었던 것을 구 중원군청 자리, 지금의 관아공원으로 잠시 옮겨 보관되다가 1959년에 대원사로 이전된 것이다. 그러나 대원사로 옮겨져서도 별도의 전각없이 대웅전 앞 오른쪽 담장옆에 안치되어 있다가 1982년 중원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충주시의 보조를 받아 대웅전 오른쪽에 단칸의 보호각을 짓고 봉안하게 되었다.

그 뒤 6월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보호각은 소실되고 철불상도 일부 손상을 입었다. 이후 문화재관리국에서 보존 처리한 후 충주시립박물관으로 잠시 이전되었고, 1998년 극락전을 새로 지은 후 다시 옮겨 봉안하였다. 충주 철불좌상과 관련하여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충주 철불좌상은 원래 충주시 성남동 마하사 앞뜰에 있었다. 1770년(조선, 영조46년) 무렵에 지은 「약전원수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적혀 있다. ‘633년에 절을 창건한 후 높이 3척 2촌 5푼의 철조석가좌상을 조성하여, 염해평 서쪽, 곧 충주공고와 성남초등학교 부지 일대로서 충주시내의 중심부에서 마즈막재로 향하는 안림로의 오른쪽 길가에서 서쪽을 향하게 봉안하고 그 뒤로 수백년을 내려왔다’고 한다.

   
▲ 수인과 백호를 보완한 현재의 대원사 철불
그간 불상이 노천에 방치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사람들이 건물을 짓고 철불좌상을 봉안하면 당우가 소실되거나, 또는 향불을 피우고 예불을 올리면 꼭 괴질이 유행하므로 이 철불을 광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본래는 완전했던 철불의 두 손을 어떤 무뢰배가 부숴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22년에 옛 중원군청, 곧 지금의 관아공원 내의 석가산으로 옮겼고, 다시 1937년 마하사로 옮겼다가 1959년에 지금의 대원사로 다시 옮겨져 봉안되었다. 1994년 누전으로 불이 나 철불을 보호하던 보호각이 소실되고 철불도 일부 손상을 입었다.

이후 충주시립박물관에 잠시 보관되었다가 1998년 극락전을 건립하여 대원사로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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