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변모를 꿈꾸는 음성장학회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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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변모를 꿈꾸는 음성장학회에 부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3.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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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 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올해로 발족 30주년을 맞이한 재단법인 음성장학회를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기본재산 200억원 확보가 얼마 남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주면서 성과와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학교를 특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학벌 조장 논란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를 받아야 했다.

조만간 장학회가 교육발전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발전적인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실무위원회의 인적 구성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음성장학회에 이런 제안을 해본다.

음성이 고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역경을 딛고 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혜안을 닮아보길 바란다. 감히 그를 찾아가거나 방문을 요청해 음성장학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길 제안한다. 김 전 부총리가 아닌 인간 김동연과 전 아주대총장을 찾아 뵙는 마음으로 그의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배우면 좋겠다.

그는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명 도전학기제인 파란학기제를 도입했다. 개인이 한 학기 동안 어떠한 목표를 짜고 계획을 제출해서 승인을 받으면 학점으로 인정해줬다. 성과에 따라 상도 주면서 호평이 나오자 많은 대학교가 벤치마킹을 해갔다.

‘애프터유(After YOU)’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외국대학교에 파견하는 제도로 ‘너 먼저’라는 슬로건 아래 가난하거나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해 보내줬다. 교환학생제도와는 별개로 학교의 지원금으로 파견했다. 성적이 아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명문대에 보내 세계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많은 찬사를 얻었다.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성공한 고졸 신화의 주인공으로서, 현 시점에서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물론이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학벌이나 출신은 문제 되지 않는다. 성공의 요체는 ‘자기다움’이다.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이 성공 신화를 쓴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도전의 과정에서 생기는 ‘자기중심잡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성과 겸손함, 배려와 같은 ‘매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역설적이지만 어려움은 성장의 힘이었다. 젊었을 때의 역경은 ‘위장된 축복’이라 생각한다. 축복은 때때로 어려움이라는 탈을 쓰고 찾아온다. 탈을 깨트리는 것은 자기 하기에 달렸다. 안주(安住)를 거부해야 더 큰 꿈이 생기고 고난과 역경이 ‘위장된 축복’이 된다”고도 했다.

자신에 대해 ‘유쾌한 반란의 전도사’라는 말에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유쾌한 반란’을 주창했다. ‘반란’은 뒤집는 것이다. 원해서 하는 반란은 ‘유쾌’하다. 환경에 대한 반란, 틀을 깨는 자신에 대한 반란, 사회에 대한 반란이 있을 수 있다“라고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음성군청을 방문해 강연을 하기도 했고, 그가 태어난 금왕읍의 무극시장을 찾기도 한 적이 있다. 그도 어려운 시절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정책전문가이며 열린 사고가이며 실천가다.

청소년에게 꿈과 용기를 심는 음성장학회,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김동연은 가치와 목표가 같아 보인다. 음성장학회의 신선한 변화의 몸짓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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