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평생수입 ‘여타 직업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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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평생수입 ‘여타 직업 부럽지 않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07.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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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봉과 수당, 명절휴가비, 복지카드 사용비 등 푸짐
연봉 서기관급 5000~6000, 사무관급 4000~5000만원 정도
보수는 직업의 만족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다. 공무원들은 본봉과 가계보전수당·정근수당·가족수당을 합친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여기에 별도로 명절휴가비가 있다. 신분과 정년보장을 받는 일반직 공무원들은 1~9개로 나뉘어진 직무등급과 호봉에 따라 본봉을 받고 수당은 본봉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참고로 일반직은 행정·사회복지·농업·보건·기술직 등이 모두 포함되고 정규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본봉은 1급 23호봉 418만4700원부터 9급 1호봉 80만5600원까지 세분화돼 있다. 그리고 1년 동안 받는 수당은 가계보전수당 200%, 정근수당 100%이고 가족수당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게 지급된다. 명절휴가비는 연 120%. 연봉은 이것을 다 합친 금액이다.

   
 
  ▲ 공무원들은 보수에 대해서는 불만족, 복지와 근무조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공무원 친절교육 현장.  
 
도 관계자는 “부이사관인 국장급의 연봉이 6000~7000만원, 서기관인 과장급의 연봉이 5000~6000만원 선이고, 20년차되는 6급 16호봉 직원의 본봉이 208만원, 연봉이 3366만원 정도 된다”며 “공무원 연봉은 대기업의 80%, 300인 이상 근로자를 둔 중소기업의 93% 선이다. 과거에는 박봉이다가 DJ 정부 때 현실화되고 이후 조금씩 올랐으나 공기업과 대기업을 보면 기가 죽는다.

국민들이 IMF를 겪으면서 어려워지니까 공무원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많이 받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연봉에는 본봉과 수당, 명절휴가비만 포함됐고 기타 수입은 제외된 것이다. 4쪽 도표의 행정7급 연봉은 모든 수입을 모두 합친 금액이라서 6급보다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공무원들 보수 불만족 나타내
도의 모 사무관도 “공무원 25년해서 4000만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보수는 많이 받을수록 좋지만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 사립대를 보낼 수 없다. 공기업이나 대기업·금융권 같은 데서 자녀 대학 등록금까지 대주는 것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초·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서 공무원들은 고등학생 자녀 학비만 지원받는데, 이 돈이 분기당 23만원 가량 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 아이 두 명 키우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중소기업 직원의 연봉이 높더라도 정년이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생동안 버는 돈은 공무원이 훨씬 많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시간외 근무수당이 철저하게 지켜진다. 대개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내부규정조차 없는 데가 많으나 공무원들은 그렇지 않다. 시간외 근무는 하루 4시간까지 인정되고,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시간에 7000원 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 15시간은 누구에게나 인정해준다. 공무원들의 근무조건은 좋은 편이다. 대개 아침 8시 30분 정도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일하지만, 야근하거나 휴일에 나오면 시간외 근무수당을 꼬박꼬박 받아 사기업체보다 좋다고 생각한다는 게 공무원들의 말이다.

복지수준 OK
공무원들의 복지는 선택적 복지제도라는 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헌성 충북도 공무원단체후생담당은 “과거에는 제도를 만들어놓고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라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수요자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선택적 복지제도다. 건강관리·취미·문화생활·학원수강·콘도이용 등에 1인당 연 60~12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역시 직급에 따라 세분화되는데 평균 1인당 93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이 이 복지카드를 이용해 학원이나 헬스장·골프연습장 등을 다니면 국가에서 결재 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시행됐다.

그럼에도 공무원들은 국가에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39개 공무원노조 공동협상단은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임금을 공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체교섭 요구안을 정부 측에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와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공동협상단은 보수를 공기업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대학생 자녀의 학비, 본인의 대학·대학원 학비에 대해서도 보조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무주택 공무원을 위해 무이자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거나 임대주택을 건립하는 한편 퇴직 예정 공무원이 국내외 문화유적지를 관람하는데 경비 500만원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직원의 출산휴가도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확대하고, 유아휴직 수당을 월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줄 것도 요구했다.

남성에 대해서도 유급 출산휴가를 3일에서 30일로 늘려달라는 것. 또 눈에 띄는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고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 고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정당하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무리한 요구라며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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