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교각 두께만 8m 확장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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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교각 두께만 8m 확장 '말썽'
  • 뉴시스
  • 승인 2008.0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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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심천면 주민 여름 침수피해 우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하천 폭을 무려 8m나 잠식하는 경부선 철도 교각 보강 공사를 벌이면서 여름철 상류지역의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 조치원~대구광역시간 전철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천에 놓여진 하행선 교량의 낡은 교각 10여개에 대해 사방 40㎝두께로 추가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심천면 용당리, 심천리 등 3개 마을 400여가구 주민들은 여름 장마철 마다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물질이 기존 철도교각에 걸리는 등 강물의 흐름을 막아 교량 위쪽 농경지와 주택의 침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철도교각 1개당 양쪽으로 두께가 80㎝씩 모두 8m가량 늘어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경부선 철도 상·하행선 교량과 경부선 고속전철보수기지 진입철도 교량까지 3개가 불과 10여m씩 떨어진 곳에 잇따라 놓여져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물질이 교각에 걸리는 등 강물 흐름을 막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들은 실제 2002년 태풍 '루사'때 심천면 용당리 침수 13.74㏊, 유실매몰 0.38㏊와 심천2리 침수 37.73㏊, 유실매몰 2.87㏊ 등의 피해를 가져온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가 3개 철도 교량에 부유물질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병수 이장(심천면 용당리)은 "철도 교각이 낡을 경우 철거한 뒤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새로운 공법을 이용해 종전보다 두께가 넓지 않은 형태로 다시 건설해야 교량 상류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재 추진중인 교각보강공사를 즉각 중지하는 한편 교각보호를 위해 설치한 하류지역의 수중보도 빠른 시일내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지역본부 토목궤도팀 관계자는 "이 구간의 전철화사업에 따른 유도상화는 오는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세부사업계획변경은 불가능하다"며 "교각을 신설할 경우 4배이상의 예산확보가 요구되는데다 관련절차를 밟는데도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동군은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11일 공단측에 "교각의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신공법 시공을 적극 검토·반영해 달라"며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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