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지도’로 청주권 인문·자연지리 꿰차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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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지도’로 청주권 인문·자연지리 꿰차고 있죠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2.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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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 통합 앞두고 ‘청원의 둘레’ 답사기 발간
오는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원군의 경계를 둘러본 답사기 ‘청원의 둘레’가 책으로 발간됐다. 지역 답사모임인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58)가 청원군의 제작지원을 받아 직접 집필했다. 2000년 발족한 ‘청주삼백리’가 통합으로 청주시의 경계가 넓어지면서 ‘청주팔백리’(네이버 카페명)로 이름을 바꿨는데. 청주 주변의 산길·물길·들길을 직접 걷는 모임인 ‘청주팔백리’는 정기답사를 통해 지역의 인문·자연·환경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산파역을 맡고 있는 송 대표는 충북의 ‘움직이는 지도’로 통한다. 고교 시절부터 산의 매력에 빠졌고 충북대 산악부에선 해마다 등반대회에 참가했다. 산의 모습을 담기위해 잡은 카메라가 졸업후 사진D&P점을 운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90년대까지 나이도 젊고 하니 국내 유명산과 해외 산행 위주로 열심히 다녔어요. 한해 5번씩 해외에 나간 적도 있는데, 97년 IMF가 터지면서 사정이 크게 바뀌었죠. 그때부터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렸어요. 혼자만 즐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 ‘청주삼백리’에 정보를 올렸고 공감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정기답사가 됐죠”

송 대표는 2010년 HCN충북방송의 지원으로 ‘청주·청원의 산길’이란 제목의 첫 답사기를 펴냈다. 반응이 뜨거워지자 청주시와 창신신협이 구매신청을 했고 익명의 독지가까지 나서 총 7000권을 발행하는 청주 단행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듬해 ‘대청호와 둘레산길’을 출간하고 ‘무심천’ 발행을 통해 하천의 발원부터 문화·생태환경까지 재정리했다. 특히 전국적인 걷기길로 급부상한 괴산 ‘산막이 옛길’도 송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것. 지난해에는 산막이 옛길을 확장한 80여KM 구간의 괴산군 ‘양반길’을 기획하는데 자문하기도 했다.

“양반길은 군자사-선유구곡-쌍곡 등을 잇는 유유자적한 양반길로 컨셉을 잡았다. 전국에 걷기길 붐이 일었는데 개인적으로 데크길이 많은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 안전상 불가피할 경우만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게 맞다. ‘양반길’은 ‘산막이 옛길’보다 옛스런 모습을 잘 지키며 조성되길 기대한다”

그동안 지역 답사작가로 TV·라디오 방송은 물론 공무원연수원, 대학 평생교육원 강사로 구수한 입담을 알려왔다. 바쁜 일정속에 지난 1월 발간한 ‘청원의 둘레’에는 통합의 앞둔 13개 읍면의 모습이 녹아있다.

특히 통합청주와 경계를 마주한 천안·세종시가 만나는 옥산면 장동리 산봉우리는 송 대표가 ‘삼시봉’으로 이름까지 붙여 의미가 새롭다. 그 삼시봉에 “충북의 지명안내 시설이 없다, 통합청주시장이 맨 처음 해야 할 일”이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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