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돌아오자 입당·복당·탈당

더민주 입당 가장 많고, 한국당 속속 탈당…철새 정치인 가려내야

2017-09-27     홍강희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정치신인은 신인대로, 기성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정당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더민주당 입당파가 갈수록 증가하고 국민의당은 소수 입당, 한국당은 탈당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되자 여당 마크를 달고 선거운동에 나서려는 사람들 때문에 입당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는 후문이다. 또 더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은밀히 입당이나 복당을 도와달라는 부탁도 많다고 한다. 과거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때는 한동안 한국당 입당 바람이 불었다.

최근 정정순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과 조병옥 전 충북도 행정국장은 더민주당충북도당에 입당했다. 정 전 총장은 청주시장, 조 전 국장은 음성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청주시 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조 전 국장은 음성부군수, 충북도 균형건설국장 등을 지냈다. 옛날 같으면 관료출신들은 거의 보수적인 색채의 한국당으로 갔으나 더민주당을 택해 달라진 정치지형을 실감케 했다.

이런 현상은 지방의원이나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전 한국당 청주시의원이었던 김명수·김갑중 씨는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당을 탈당했던 박용현 전 청주시의원은 복당했고, 김영주 전 청주시의원도 복당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이었던 조덕희 제천시의원, 이상정 음성군의원, 김상봉 진천군의원은 지난 대선 때 더민주당으로 갔다.

대선 때 ‘안철수 바람’이 불던 당시 국민의당충북도당에도 몇 몇 지방의원이 입당했다. 무소속이었던 조동주·안효익 옥천군의원과 윤해명 증평군의원이 들어갔다. 남연심 한국당 청주시의원과 임헌경 더민주당 충북도의원, 심흥섭 전 한국당 도의원도 당시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지난 25일에는 더민주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안흥수 무소속 청주시의원이 입당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청주시의회는 전체 38석 중 한국당 19석, 더민주당 17석, 국민의당 2석이 됐다. 한국당은 과반의석을 잃게 됐다.

하지만 요즘 더민주당 지지도가 높다고 무조건 더민주당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비판 목소리도 있다. 한국당 인기가 좋을 때는 한국당, 더민주당 인기가 좋을 때는 더민주당으로 가는 철새 정치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 씨는 “정당에서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입당파들을 무조건 받으면 내분 가능성이 있고 정당 색깔마저 혼탁해진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향점과 같은 정당을 선택해야 하고, 정당은 정확한 평가를 통해 입당여부를 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