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올 선거, 과연 누가 웃을까?

더민주 "일부 기초단체장 제외하고 승리 기대"
한국당 "지난 선거 때 당선자 냈던 곳 해볼만"

2018-05-17     홍강희 기자

충북의 미래 결정할 6·13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미리보기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은 충북도지사 수성에 성공했고, 제천·진천·증평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반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청주·충주·단양·영동·옥천·음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겼다. 그리고 보은·괴산군에서 무소속 단체장이 탄생했다. 올해는 과연 어떻게 될까?

올 자치단체장 선거에 많은 예비후보들이 도전했다. 더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이 후보를 냈고 각 당의 공천에 불복한 예비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정당들은 다당제 구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올해도 더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구도를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선거 때는 임각수 전 괴산군수와 정상혁 전 보은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올해는 무소속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했고, 정 군수는 당선 후 한국당에 입당했다. 올해는 임·정 군수처럼 경쟁력있는 무소속 후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남북정상회담 성공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기대까지 겹쳐 더민주당의 지지율을 따라 올 정당이 없다. 하지만 지방선거 때는 유권자들이 정당 지지도 못지않게 후보 개인의 인물까지 고려해 찍는다는 점에서 더민주당의 싹쓸이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4일 현재까지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은 곳은 더민주당의 충주·제천시장과 바른미래당의 청주시장이다. 충주시장 후보 공천은 기약이 없고, 제천시장 후보 공천은 14~15일 경선을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은 지난 9일 임헌경 예비후보를 후보로 확정했으나 신언관 예비후보가 재심을 청구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임 예비후보는 15일 돌연 탈당하고 예비후보도 사퇴했다.

 

전·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 많아
 

더민주당은 충북도지사 선거와 11개 도내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 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그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더민주당 단체장이 몇 명 나왔다. 올해는 현재 더민주당 단체장이 있는 곳을 포함해 여러군데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몇 군데를 빼고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 선거 때 당선자를 냈던 충주·음성·단양·보은·옥천·영동 등의 지역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5군데 정도는 자신있다고 보고있다. 이번에 공천을 받고 광역·기초 단체장 본선에 진출하는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신인 보다는 전·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 출신이 많은 편이다.

그 중 진천군의 송기섭(민)·김종필(한) 예비후보와 영동군의 정구복(민)·박세복(한) 예비후보는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2022년에 치러지는 다음 지방선거 때는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는 기존의 정치인과 신인들이 함께 뛰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북도지사 선거는 더민주당 이시종 도지사와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 3인 경쟁 구도로 짜여졌다. 이 지사는 16일 아침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정치신인 박 예비후보와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을에 나갔으나 공천을 받지 못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신 예비후보와 경쟁한다.

선거 초반에 신용한 예비후보 측에서 박경국 후보와 단일화 얘기를 꺼냈으나 지금은 쏙 들어갔다. 각자 정당이 달라 현실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지사의 3선 성공은 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당 지지도나 인물면에서 비교 우위에 놓여있다는 게 도민들의 말이다. 이렇게 되면 이 지사는 8전8승의 역사를 쓰게 된다.

 

진천·음성·옥천·영동, 2인 경쟁

청주시장 선거에는 6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범덕(민) 황영호(한) 예비후보의 싸움으로 좁혀지겠지만 다른 후보들이 얼마나 뛰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고 정세영(정), 김우택(무), 한기수(무) 예비후보가 도전한다. 이에 따라 한범덕 전직시장 대 황영호 시의장의 혈투를 보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한 예비후보는 인지도가 높고 중량감이 있는 반면 황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지사와 함께 청주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양 당에서는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진천·음성·옥천·영동군수 선거는 2인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후보들에게 가장 어려운 선거가 양자구도라는 말이 있다. 진천군수 선거에는 송기섭(민) 김종필(한) 예비후보가 나서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송기섭 현 군수 대 김종필 전 도의원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진천은 지난 2016년 4월 유영훈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낙마 한 뒤 재보궐선거를 치렀고 송·김 후보가 두 번째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자 민심이 두 갈래로 갈렸다는 게 지역민들의 얘기다.

송 예비후보는 재보궐선거에서 54%를 득표해 43%에 그친 김 예비후보를 물리쳤다. 더민주당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선거에서도 송 군수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진천 정밀기계산업단지 사건이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음성군수를 놓고는 조병옥(민) 이필용(한) 예비후보가 싸우고 있다. 조병옥 전 음성부군수대 이필용 음성군수의 양보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당은 조병옥 예비후보와 이광진 전 도의원을 놓고 경선해서 조 예비후보를 본선 주자로 확정했다. 한국당도 이필용 예비후보와 이기동 전 도의원간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기동 전 의원이 출마포기를 하면서 이필용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음성군은 더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 만큼 경합이라는 얘기다. 이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금왕읍 출신이며 재선 군수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조 예비후보는 인구가 적은 음성읍 출신이지만 깨끗한 정치신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부군수 시절 소통과 배려 행정을 잘 해 공무원노조음성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보은군수 예비후보는 5명
 

그런가하면 옥천군수 선거에 대해서도 양 당은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공천 갈등으로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던 김영만 옥천군수가 지난 1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재종(민) 전상인(한) 예비후보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3선을 노렸던 김 군수가 자연인으로 돌아가 어쨌든 지역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 김재종 전 도의원은 지난 2014년 선거 때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전상인 전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은 첫 출전한 정치신인.

정치인 모 씨는 “남부권은 더민주당의 지지기반이 약하나 전체적으로 높은 정당 지지율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 한국당 전상인 예비후보는 박덕흠 의원 덕을 볼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누가 우위라고 하기가 어렵다. 역시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동군은 정구복(민) 전 군수 대 박세복(한) 현 군수의 리턴매치라서 큰 재미는 없다는 평이다. 정 예비후보는 민선 4~5기 재선 군수를 지냈으나 지난 2010년 선거 때 박 예비후보에게 졌다. 이 곳 역시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단양군은 3인 경쟁구도가 됐다. 김광직(민) 류한우(한)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고 엄재창(무) 예비후보가 가세했다. 엄재창 전 도의원은 공천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김광직 예비후보는 단양군의원, 류한우 예비후보는 현 군수이다. 결과적으로는 엄 예비후보가 류 예비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류 예비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이다. 단양군의 지역성향이 보수적인데다 류 예비후보가 원만하게 군수직을 수행해 점수를 얻었다는 게 지역민들 말이다. 앞으로 엄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은군은 도내 선거구 중 청주시 다음으로 많은 예비후보가 나와 복잡하다. 김인수(민) 정상혁(한) 구관서(바) 조위필(무) 김상문(무) 등 5명이 뛰고 있다. 김인수 전 도의원은 더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선관위가 기부행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공천이 전격 취소됐다. 그러자 그는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고, 결국 살아났다.

더민주당에 입당했던 김상문 아이케이그룹회장은 후보 검증과정에서 세월호 폄훼 논란과 전과기록 등에 발목이 잡혀 공천이 배제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현재 더민주당 보은군의원 예비후보들과 김 회장 지지자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난 15일 3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사단법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으로 활동하는 조위필 씨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보은군은 현직군수 대 다수의 예비후보로 구도가 짜여지자 정 군수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이 한국당을 반격하고 새로운 군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나 더민주당 후보가 둘로 쪼개지면서 힘이 분산됐다는 것이다.

 

괴산군수 선거 경합 예상

한편 증평군에서는 홍성열(민) 최재옥(한) 이현재(무) 예비후보 3인이 경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홍성열 군수와 최재옥 전 도의원간의 싸움이다. 한 때 더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명호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자 불출마 소문이 돌고 있다. 홍 군수는 3선을 노리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재선 도의원을 지냈고, 이 예비후보는 충북MBC 경영국장을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몇 번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홍 군수가 지난 2014년 재선에 나서면서 “이번에 당선되면 모든 역량을 바쳐 지역발전에 헌신한 뒤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 때문에 선거 초반에 말들이 많았으나 군민들이 출마를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홍 군수는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후회를 많이 했다”며 “다수 군민의 뜻을 받드는 게 공인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군수가 증평군을 무난히 이끌어 왔고, 이미지가 좋은 점을 들어 주변에서는 3선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더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승리지역으로 꼽고 있는 또 한 곳이 괴산군이다. 괴산군에서는 이차영(민) 송인헌(한) 박동영(무) 임회무(무) 4명이 뛰고 있으나 이차영, 송인헌 예비후보의 경쟁으로 가고 있다. 이차영 예비후보는 충북도 경제통상국장과 괴산부군수를 지낸 정치신인. 반면 송인헌 예비후보는 벌써 세 번째 도전한다. 임각수·나용찬 전 군수에게 번번이 졌다.

이 예비후보는 신인이라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깨끗한 공직자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송 예비후보는 인지도는 높으나 선거하면서 적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이 예비후보는 청주고 동문, 송 예비후보는 괴산고 동문들이 ‘군수 한 번 내보자’며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송 예비후보는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회무 예비후보가 적잖이 신경쓰이는 눈치다. 임 예비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가져가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인은 “향후 이 예비후보는 얼굴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힘있는 후보라는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송 예비후보는 과거 선거 때 등을 돌렸던 군민들까지 얼마나 끌어 안을 것인가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더민주당 충주시장 후보 공천은 선거 끝나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에서 벗어나지 못해…시민 답답증 호소

 

미투파문으로 늦어진 더민주당 충주시장 공천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더민주당충북도당은 특정 예비후보를 공천해줄 것을 중앙당에 올렸으나 중앙당에서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변재일 도당 위원장은 “우리는 여러 예비후보 중 한 명을 뽑아 중앙당에 올렸다. 중앙당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당 중앙당은 충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힌지 벌써 여러 날이 됐다.

그러는 사이 더민주당 예비후보는 권혁중 전 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팀장, 신계종 한국교통대 교수, 우건도 전 충주시장, 한창희 전 충주시장 등 4인으로 늘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조길형 현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조 시장은 지난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또 최영일 변호사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더민주당이 후보 확정을 하지 못하고 뜸만 들이자 항간에는 한국당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우건도 예비후보가 만일 공천을 받지 못하면 명예회복 차원에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렇게 되면 더민주당은 표가 분산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래저래 진퇴양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더민주당은 고민이 많고, 충주시민들은 후보 확정이 안되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