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노조 와해 문건 발견

조충 전무 명의 사업 계속, 장기 직장폐쇄, 정산 경우로 나눠 분석
노조 '임광수 사주 실체 드러낸 것' 강력 반발

2004-10-28     곽근만 기자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충청일보 노조는 28일 충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측의 노조와해 책동 문건을 발견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퇴직금 및 정산에 관한 소견' 이라는 문건은 조충전무이사 명의로 작성됐으며 충청일보가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 장기 직장폐쇄를 하는 경우, 정산을 하는 경우로 나누어 사측의 대책방안을 언급하고 있다.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에는 '중간 정산 형식으로 현재의 급여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연봉제로 새 출발하는 것이 이익이다'고 분석해 놓고 있다.

또한 정산을 하는 경우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폐업 이전에 매각, 비조합원의 퇴직금을 우선 정리하고 폐업 정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함'이라고 쓰여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장기 직장 폐쇄를 하는 경우인데 '현재의 문제점은 10여명의 노조 극열 주동 세력임. 이에 따르는 노조원의 조직을 와해 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은 퇴직금 지급이 관건임. 현재 노조 가담자 대부분이 회사의 장래 운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임으로 이들의 조속한 퇴직만이 노조조직을 와해 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 일고 쓰여 있다.

충청일보 문종극 노조위원장은 "이 문건이 조충전무가 어떤 방식으로 충청일보 사태를 향후 어떻게 전개 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지 드러낸 것이다"며 "퇴직금을 무기로 노조를 와해 시키겠다는 작자를 파면하지 않는 임광수 사주도 이제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문위원장은 "임광수 퇴진과 충청일보 환수투쟁의 강도를 높여 충청일보를 악덕사주의 손아귀에서 구출해 진정한 주인인 도민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