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 대규모 조형예술원 생긴다

2002-05-17     충청리뷰
봉황리 12만평 땅에 조형에 관한 모든 것 설립 계획
지한주식회사 김문경 대표 “미국에서 하던 일 한국에서도 뜻 펼칠 터”

지난 4월 25일 보은에서는 KArTI(KOREA ArTEK INSTITUTE) 조형예술원 기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데다 조형예술원이라는 다소 낯선 기관이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의 땅 12만평에 자리잡을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추진할 지한주식회사(대표 김문경)는 서울에 주소지를 둔 곳으로 조형예술원을 비롯해 갤러리, 교재원, 교육원, 영상관, 조각공원, 정보자료실, 아트마트 등을 영리법인으로 그리고 청소년 예술과학수련원 및 대학원 과정의 한국예술과학원을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마스터플랜 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김문경 대표(53)는 “5개년 계획으로 조형에 관한 교육, 상품 생산, 대학원 과정 등을 완성할 예정이다. 내가 12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며 만든 자료나 정보, 시설 일부를 한국에 가지고 들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미국 해군기술연구소(NTC) Castek Institute를 인수하고 현재까지 Moonk Art Center 대표직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서 지한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미술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지난 89년 도미해 줄곧 미국에서 활동해 왔다.
이어 그는 “한국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인데 조형예술원이 완공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미국의 조형분야 미술과 산업을 한국에 이전하여 낙후된 한국의 조형예술분야를 국제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국 실정에 맞게 연구 개발하여 한국조형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는 밝힐 수 없다”

그러나 김 원장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재원마련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사업에 뜻을 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을 추진한다고만 밝히고 누가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총 예산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함구하며 조용히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한 관계자의 말로 총 150억원 가량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예산규모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었다.
1년전부터 김 대표와 이 사업을 협의해온 배상록 보은군 관광개발계장은 “충북도 국제통상국장으로부터 김문경씨를 소개받고 일을 추진해 왔다. 예상대로 잘 진행되면 보은군을 일대 변화시킬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법적으로도 모든 허가사항을 득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곳은 건물 진입로 문제로 말썽을 빚었으나 진입로를 다시 만드는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보은에 터를 잡은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충북이 우리나라의 센터 역할을 하는데다 주변에 속리산이 있고 김 원장이 특별히 이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기공식을 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역 미술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에서 가까운 보은군에 국내 최초의 조형예술원이 설립된다는 소식을 접한 작가들은 이 일이 예정대로 추진돼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작가들에게 좋은 교육기관 겸 작업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