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육성 두고 언론사 보도 엇갈려

충북 '날개단다', 한빛 '비상 걸려' 상반 보도

2005-01-05     충북인뉴스

충북일보와 한빛일보가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등이 추진하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 육성과 관련, 같은날 상반되는 보도를 했다.

충북일보는 5일자 1면 머리에 '청주공항 활성화 날개단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원종 지사 등이 헬기조립 공장 유치를 위해 통일그룹 문선명 회장을 만났으며 청주시와 청원군도 항공산업 육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 항공산업 메카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예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빛일보는 5일자 2면 머릿기사로 '청주시 항공산업 육성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경남 사천시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최종 조립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를 유치함에 따라 청주시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한빛일보가 보도한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의 사천시 유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한빛일보는 이지사 등의 문선명 회장 만남을 관련기사 형태로 사실보도만 했다.

다음은 충북일보와 한빛일보 기사 전문이다.

<충북일보 1월 5일자 1면>

청주공항 활성화‘날개 단다’
헬기정비 기기창 내달 착공이어 청주·청원도 산업화 동참
통일그룹 15만평 규모 헬기공장 유치 계획

속보=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등 도내 각급 자치단체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 육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향후 청주공항이 세계적 규모의 항공산업 메카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김종운 충북도 건설교통국장은 4일 오전 도청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이원종지사와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 등과 함께 3일 오후 문선명 통일그룹 회장과 워싱톤포스트 주동민사장 일행을 만났다”며 “이는 통일그룹의 워싱톤포스트 산하 WTA사가 미국 시콜스키사와 함께 추진할 예정인 국내 헬기조립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현재 경기도 김포시와 경남 창원시 등과 3파전이 예상되는 통일그룹의 민간.상업용 헬기 조립공장이 유치될 경우 8만개에 달하는 헬기 부품산업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며 “충북도는 통일그룹이 필요로 하는 15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청주공항 여유부지 10만평과 인근 5만평 등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어 “통일그룹은 현재 중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이 기대되는 국내에 21세기 첨단 산업으로 꼽히는 민간·상업용 헬기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충북의 탁월한 교통망과 저렴한 땅값 등 직.간접적인 SOC여건을 충분히 설명해 앞으로 통일그룹 헬기조립 공장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주시도 올해 시정목표를 공예산업과 항공산업 육성으로 정해놓고 항공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청주국제공항내 경항공기 단지를 조성하고 LG상사 등 11개 민간업체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관련, LG상사 금병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청주공항내 헬기정비 기기창 설립 등을 통해 오는 2008년까지 경상이익 3천억원 달성을 실현할 것”이라며 “항공산업은 향후 LG상사의 핵심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또 지역 민영항공사 설립을 지원하고 부산과 김해, 일본, 러시아 등 부정기 항공노선 운항을 추진하는 한편 충북도와 연계해 청주~천안간 4차로 조기개설과 옥산 IC 신설 등 공항 기반시설 확충 및 인천공항과 역할분담을 위한 시설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청원군은 4년전부터 국내 항공기 등록지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원군은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180여대 중 100여대의 등록지를 확보한 자치단체의 경우 한해 20억원이 넘는 세금을 거두고 있다며 청주공항내 항공기 등록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관련 조례까지 개정하며 항공기 재산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등 등록지 각종 행정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 등 청주공항과 관련된 자치단체가 청주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시도단계에 불과하지만 통일그룹의 헬기조립공장 유치가 성사될 경우 청주공항은 세계적인 규모의 항공산업단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일보 1월 5일 2면>

청주시 항공산업 육성 ‘비상’ 
항공우주산업 5개社 경남 사천으로 이전 확정 
 
청주시가 역점추진하고 있는 항공산업 육성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물론 이와 연계한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에어로폴리스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중부고속도로 오창IC를 비롯해 충북선 공항역 등 공항과 인접한 연계도로망이 구축돼 있는 데다 화물터미널 건립 등 공항시설 확충, 여객 수요 증가 등 항공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에 따라 청주공항을 핵으로 연구·개발·주거·문화 등 복합기능을 구비한 에어로폴리스(Aeropolis:공항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로폴리스는 자유무역, 교류센터, 비정기항공기지, 항공기관련 산업, 유통센터 건설 등 각종 항공산업 인프라의 집적시설이다.
특히 청주지역이 전자·정보통신 산업이 발달돼 있어 항공우주산업과의 연계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그러나 청주시와 마찬가지로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역점추진하고 있는 경남 사천시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최종조립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를 유치함에 따라 항공우주산업 관련 연구기관·업체의 연쇄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서울 본사와 대전 우주개발연구센터, 사천1·2공장과 창원공장 등 4개 지역 5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올해 본사를 경남 사천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경남사천공장은 T-50고등훈련기 생산라인이 있는 곳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장기적으로 창원의 부품공장과 대전에 있는 연구센터 등 회사의 모든 조직과 인력, 자원을 모두 사천공장으로 단일화할 계획이어서 사천지역의 항공우주산업 인프라가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남 사천시에는 이 회사가 생산한 KT-1 기본훈련기로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을 비롯해 사천공항, 공군 교육사령부, 경상대학교 항공학과, 항공기능대학, 항공우주박물관 등이 밀집해 있어 전국 어느 지역보다 항공산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경쟁력에서 청주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사천시는 이같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공장이 위치한 진사지방산업단지 내에 항공우주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에 나서는 등 관련 기업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사천시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확충과 관련기업 유치 등에 적극 나서면서 청주시가 추진중인 인프라 확충과 관련 기업 유치 등 항공우주산업 육성 계획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