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은행 쟁탈전 이미 시작

2006-04-13     김진오 기자
하나로, 조흥은행본부 인수·지방은행 전환 추진
농협, 금융지정기업금융팀 신설 리더뱅크 자임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 통합됨에 따라 그 공백을 선점하려는 도내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히 전개될 전망이다. 통합신한은행이 장학회와 수영팀 운영, 인력이나 점포 감축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여전히 지역밀착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 대표성을 잃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통합신한은행 출범과 함께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는 곳은 하나로저축은행(행장 이경로)과 농협(본부장 채희대). 하나로저축은행은 일찌감치 지방은행 전환을 공언,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통합신한은행 출범 직후 신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옛 조흥은행충북본부 건물 매입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전환은 점포수 확대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흥은행충북본부 매입에 대해서도 “지방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하나로 입장에서 매우 상징성 있는 건물이다. 더욱이 현 사창동 본점이 협소해 업무에도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매입을 통해 지역 대표금융기관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충북본부도 충북기업사랑카드를 비롯해 올해 안에 기업금융지점 5개소와 기업금융팀 신설 등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도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기 위해 기업금융팀을 신설하고 기업에 대한 시설·운영자금대출, 외환, 예금, 카드, 퇴직연금, 보험 등 금융지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부문 지원은 물론 기업금융 활성화로 지역은행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