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송학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추진, 거센 반발

환경처리업체 A사, 원주환경청에 사업계획서 접수

2024-08-14     윤상훈 기자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청정지역인 제천시 송학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A사는 제천시와 강원도 영월군의 상수도 취수원에 인접한 송학면 장곡리 116번지에 하루 48톤(시간 당 2톤) 처리 용량의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달 25일 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소각) 사업계획서를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천시는 부시장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부서별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송학면 이장협의회, 송학사랑 등 지역 직능단체와 환경단체도 즉각 반대 활동에 나서는 등 지역 사회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장 반대에 뜻을 모으고 주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엄태영 국회의원과 김창규 제천시장 등 지역 정치권에도 소각장 반대 운동에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실제 의료폐기물 소각장 예정지는 영월군 상수원인 쌍용취수장과 연접해 있고, 제천 장곡취수장과도 불과 1.3㎞ 이격된 거리에 위치해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송학면 사석리 주민 B씨는 “얼마 전까지 석회석 광산에 대한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건으로 주민 불안이 컸는데, 이번에는 제천과 영월 주민들의 젖줄인 상수원 인근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짓겠다고 한다”면서 “제천과 영월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다른 주민 C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련법 개정으로 의료폐기물 중 일부가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고, 당국의 폐기물 소각장 관리감독이 매우 엄격해 많은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사업자의 의도와 오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남화 송학사랑 대표는 “"의료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각종 유해물질 배출에 따른 식수 및 환경오염은 물론 2차 감염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반대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나 주민 이기주의가 아닌 환경과 공익적 차원의 정당행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