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상임고문으로 경영 복귀

에코프로,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양극재 사업 추진

2024-09-09     양정아 기자
이동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복귀하면서, 에코프로의 미래 성장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9일 이사회를 통해 이동채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징역 2년,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 전 회장의 복귀는 에코프로가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타개할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복귀 후 첫 공식 활동으로 중국의 전구체 제조사 GEM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GEM과의 협력을 통해 에코프로는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양극 소재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과잉 캐파로 인한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며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을 인수해 제련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이 제련소는 연간 약 2만톤의 니켈을 생산하며, 에코프로는 이미 지난 3월 약 150억 원을 투자해 9%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 소재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한 양극재 생산을 넘어 비용 절감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이며, 전구체 생산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에코프로와의 협력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리더십과 경험이 현재 이차전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영 복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에코프로는 GEM과의 협력을 실무적으로 이끌어갈 TF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 구도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