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국수사랑 나눔회 귀감

봉명1동 자율방범대 매월 23일 무료식사 제공

2008-08-12     경철수 기자

청주 봉명1동 자율방범나눔회장 정성기씨(47). 그는 매월 한 차례씩 면발을 뽑느라 분주하다. 매월 23일이면 회원들과 함께 무의탁 노인을 위해 한끼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6월 23일 결성된 봉명1동 나눔회. 벌써 4년째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어 홀로 사는 동네 노인들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국수를 끓여 대접하고 있다.

   

자율방범대원이 결성된 23일을 기념해 뜻 깊은 행사를 이어 온 나눔회. 언젠가 순찰길에 홀로 사는 노인 집에 안부차 들렀다가 한끼 식사도 해결하지 못한 채 누워 있는 노인을 보고 사랑의 면발 봉사를 생각하게 됐다.

지난달 23일에도 회원들이 동네 경로당과 홀로사는 노인집을 일일이 순회하며 150여명의 노인을 차로 모셔 동주민센터에 정성들여 준비한 떡과 국수를 식사로 제공했다.

거동이 불편해 바깥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던 노인들은 이제 나눔회가 찾는 매월 23일이 기다려 진다고 한다. 동네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은 물론 밀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눔회 정 회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보아 마련한 국수 한 그릇이지만 노인들이 즐거워 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이상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23일 국수데이로 이어가면서 주민 화합의 날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국수는 옛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생일날 점심 한끼 정도는 국수로 식사를 했다"며 "동네 노인들의 무병장수도 기원하고 화합의 자리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