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고미영 대장, '생존확률 희박'

구조헬기 고씨 발견, 여성 최초 14봉 등정 기록 경쟁

2009-07-13     뉴시스


히말라야 등정 하산 도중 실종된 여성 산악인 고미영 대장의 위치가 확인됐지만, 생존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미영 대장(42)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낭가파르밧 정상을 밟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하던 중 실종된 고미영 대장이 이날 오후 3시10분께 헬기수색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장은 캠프1 우측의 매스너루트 100m 위쪽에서 발견되었으며, 정상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12일 밤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지 베이스캠프에 남아있는 대원들과 통화해 고 대장의 생사여부를 물었지만 기상악화와 일몰로 인해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13일 날이 밝는 대로 현장을 찾아 정확한 생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고 후 경과 시간이나 현지 기상 상태로 볼 때 고 대장의 생존 확률은 극히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고 대장의 정확한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머리 부분 출혈이 있는 것으로 보여 생존은 힘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 대장은 지난 11일 정상 등정을 마치고 캠프 3에서 캠프 2로 하산하던 중 캠프 2를 약 100m 앞두고 고정로프가 없는 10m 구간을 통과하던 중 추락했다.

한편, 고미영 대장이 지난 11일 정상에 우뚝 섰던 낭가파르밧(해발 8126m)은 세계 9위의 고봉으로 히말라야 고봉 가운데서도 험준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10월, 히말라야 초오유(8201m) 등정에 성공한 고 대장은 이듬해 5월에 에베레스트(8848m)에 올랐다.

이후, 브로드피크(8047m)와 시샤팡마(8027m), 아콩키구아(6959m) 로체(8516m), K2(8611m), 마나슬루(8163m), 마칼루(8611m), 칸첸중카(8603m), 다울라기리(8167m)까지 정복했다.

고 대장은 여성 최초 히말라야 8천m급 14봉 세계 등정이라는 기록을 놓고 오은선씨(43)와 함께 경쟁을 벌여왔다. 오씨는 는 12봉을 등정했고 고 대장은 낭가파르트를 포함하면 11봉 등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