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5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5조 독자위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깊어 가는 밤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김성준 독자위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왕지각'한 5조 독자위원 모임은 기존 약속 시간 보다 한 시간 넘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 진행자의 안내 없이도 모임은 독자위원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으로 가게 문이 닫는 시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제 시간에 시작했다면 독자위원들로부터 더 많은 값진 의견과 제안들을 들을 수 있었으리.(다음엔 늦지 마세요!^^)
5조 독자위원들은 <충청리뷰>에 대한 깊은 기대와 관심만큼 타성에 젖어있는 기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들은 충북 중심지역인 청주에 있는 유일한 지역주간지로서 심층 취재로 어떤 문제에 대해 진돗개처럼 물고도 놓지 않는 기자 근성을 바랐다.
독자위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충청리뷰> 기자가 되고자 다시금 ‘마음의 신발끈’을 질끈 동여 매 본다.
이효성(48) 청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에는 기사에서 짜임이 떨어지는 기사들을 가끔 보게 되어 실망을 하고 있다.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듯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것은 <충청리뷰>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기사가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정확한 기사를 써야 한다.
또 지역주간신문 <충청리뷰>의 존재이유는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며 균형을 다루는 신문이 아니다. <한겨레21>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속 파고들어 진실을 추구하듯이 지역의 현안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것은 편파성이 아니다. 주간 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성이다.
충북지역에 이런 신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물이다. 이런 언론이 있어야 우리 지역이 사는 것이다. 일부지면을 인정 받는 사회단체에 독자편집으로 줘 볼 것도 권한다.
감연희(46) 설치미술가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신문이 기사마다 한 면 한 면 떨어지는 편집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약간 지루하다. 시각적인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두면에 걸쳐 그림이나 사진이 이어지면 구성에 재미가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차마고도를 여행 갈 때, 같이 다녀 온 서울에 사는 변호사에게 충북지역 세 곳을 안내해 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변호사는 가는 곳마다 특별한 역사적 사연들을 찾아내어 인상 깊었다. <충청리뷰>가 충북 지역에 역사적으로 숨겨져 있는 곳을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 지역 출신 아니라 이곳을 떠나려고도 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연 지연에 얽매여 공적인 담론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충청리뷰>가 기사나 기획을 통해 이런 연고주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일을 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신문에서 음악 관련 기사도 봤으면 한다.
김수동(44) 마을공동체 교육연구소 사무국장
하지만 보통 심층취재로 1~2회 정도만 하는 것 같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뿌리를 뽑을 일이 있을 때는 확실히 뽑았으면 좋겠다.
학교 폭력문제를 3년 째 연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교육청과 경찰청에 이야기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교육청 기자들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지역사회단체에서 의견이 나와도 반영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맞아 죽어도 교육감은 반성이 없고 언론도 의제화 시켜 주지 않고 다루지 않는 아픈 시대다. 정우택, 남상우 전 지자체장에서 이시종, 한범덕 현 지자체장으로 사람만 바뀌고 친분 있는 인사를 쓰다보니 실제 현장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기가 힘들다.
지역의 주간신문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면 좋겠다. 그러려고 <충청리뷰>가 있는 거다. 지역의 의제를 주도한다는 의식을 갖고 좀 더 투철한 기자정신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김성준(42) 주식회사 영우 아웃소싱 과장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시장표 기사'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다룬 소외된 기사들을 만났으면 하는데, 정치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너무 정치인쪽으로만 쏠려 있는 것 같다. <충청리뷰>를 볼 때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학력 전문가들만 보는 신문이 아니다. 너무 통계나 자료에 의지해서 쓰지 말고 문장으로 쉽게 풀어 써 줬으면 한다. 올해부터 시사콩트라는 새로 신설된 꼭지를 보게 되는데,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글이었으면 좋겠다.
높은 빌딩, 고속열차 등 높고 빠른 것만 바라보는 세상에서 낮고 느린 생활밀착형 기사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 박소영 기자의 기사를 좋아하는데, <충청리뷰>에 여기자들이 더 많아져 여성의 따뜻한 눈으로 보는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