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악대 합격생 배출한 농촌 고교 홧팅
보은고 홍성혁·충원고 박종찬 동시합격 겹경사
2014-12-11 권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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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고 홍성혁군과 민장근 교사. |
보은고 홍군은 속리산면이 집이지만 기숙형 고등학교로 진학해 음악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중학교 시절 트럼본 소리에 빠진 홍군은 민장근 교사의 지도로 연습을 시작했다. 학교 관악실 열쇠를 맡은 홍군은 연습을 거듭해 단기간에 실력이 급성장한 케이스다.
전국대회인 CBS 콩쿠르와 우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서울대 입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홍군은 “중학교 시절 트럼본을 너무 불고 싶은데 내 악기가 없었다. 쉬는날 관악실을 몰래 들어가려다 도둑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우리집 형편에 부모님께 사달라고 할 엄두가 나질 않았었다.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라고 고민했는데 민장근 선생님이 저를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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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원고 박종찬군. |
가야금 연주시간이 가장 즐거웠고 충주시립 우륵국악단원으로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지도를 받았다. 문화적 기반과 인력이 부족한 농촌이지만 지역 전공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로 재능을 키워준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박군은 “사람들이 아프고 슬플 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행복할 때는 함께 즐거워하는 감동을 선사해주는 연주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업체 이투스청솔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 지원자 대비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서울 출신이 1000명당 7.6명으로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충남, 대전, 강원 각각 5.4명, 충북은 5명 선으로 분석됐다.
도내에서는 고교성적 상위 0.5%의 특출한 경우에 해당된다. 서울대 합격생수로 고등학교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서울대 합격생을 특별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구나 모든 조건이 불리한 농촌지역에서 음악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