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싶어도 맞는 옷이 없고 옷값도 너무 비싸서 고민하는, 꼭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청주시 흥덕로(운천동)에 위치한 빅 사이즈 전문매장인 ‘BIG'S STORE'를 운영하는 조수진(36) 씨가 가게 앞에서 환한 미소로 말했다.
서울에 직접 올라가 발품 팔며 옷을 사 온다는 그의 가게 옷값은 2만 원에서 비싸야 9만 원대다. “옷값이 싸다고 결코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예요. 제가 직접 바느질이 잘 되었나 늘려도 보고 입어도 보고 하거든요.”
마른체형을 요구하는 요즘, 조 씨의 통 큰 전략은 통했다. 그를 아는 여러 지인과 동네 주부들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요즘은 ‘박스핏’이라고 조금 크게 입는 옷이 인기죠. 20, 30대는 물론 어르신들도 와서 옷을 사 입어요. 가끔은 덤으로 옷 한 벌 더 주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통이 커서 다 퍼주는 성격이거든요.”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조 씨는 “아이 낳고 애들 키우다 보면 자신의 몸매 관리를 못 하고 점점 살이 찔 수밖에 없는데 우리 사회는 꼭 말라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다 기성복들도 너무 작은 사이즈만 나오는 것 같아요”라며 세태를 꼬집었다.
지난해 7월 개업한 가게 앞에서는 두 차례나 지인들을 모아 ‘프리 마켓’을 열어 모은 돈을 형편이 어려운 편부모 가정에 전달했다. “기회가 되면 상시로 열고 싶어요. 제 주변에는 남편 없이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작지만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