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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 비전의 활인도법...숨길 몸길 힘길 잡아줘
태권도나 우슈, 합기도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요가나 정중정의 참선 자세는 더더욱 아니다. 유장해 느릿느릿해 보이지만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함이 깃들어져 있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73-14 원봉사의 도천(道天) 스님(47·속명 김성중)이 20년 넘게 수련하고 있는 선무도, 불가의 이름으로 하자면 ‘무드라’(MU D RA)를 본 인상이다.
“무드라는 불가의 비전 무술로 수행의 방편으로 면면히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무드라는 자아의 몸짓 수행을 통해 영혼과 정신, 신체를 한 몸으로 회귀시켜 견성성불을 이루기 위한 무도적 수행방법입니다.”
도천 스님은 “무드라는 남녀노소와 신체적 특성 및 습성을 불문하고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수련법”이라며 “무드라를 통해 수련하면 불규칙한 오장육부의 기능이 복원되고 들숨과 날숨이 바로 잡혀 사고의 평형이 유지돼 입정(入靜)의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현대 체육이 단순한 스포츠를 통해 육체 수련에 치중한다면 무드라는 신체와 정신, 영혼의 문리를 터주는 불가의 비전 ‘몸짓’으로 그 자체가 도입니다.”
도천 스님이 무드라를 접한 것은 그의 속세나이 20대 후반이던 1984년께 였다. 불가와 인연을 맺은 그의 무드라 경험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이미 다섯 살 때부터 조부인 김봉수옹으로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려 12년 동안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전비술인 활인도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어느 유형의 무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훈련이 돼 있었던 것이다.
“기본동작은 108가지에 이르지만 변형이 자유로워 거의 무한대나 됩니다. 기본동작을 제대로 하는 데만 1시간이 걸립니다. 살법과 활법, 공격과 방어의 동시무술인 무드라는 타 무술과 달리 고정중심이 아닌 ‘이동중심’의 무도입니다. 조용한 듯 하지만 사실 역동적입니다. 무드라를 오래 연마하면 숨길이 터지고 차례로 몸길과 힘길이 열리게 되는데 건강은 저절로 얻게 됩니다. 호신능력은 물론이지요.”
사바세계에 섣불리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걱정돼 오랜 세월을 침묵했다는 도천 스님은 “대중에게 이로울 수 있다면 이쯤해서 무드라를 알려도 될 듯 싶어 결심했다”고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043-28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