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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작은 페스탈로찌’ 이진용 아성기업 대표
2002. 04. 27 by 충청리뷰
식을줄 모르는 불우이웃 돕기 선행
매년 2000여만원 이상 지역사회에 쾌척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소개받고 싶습니다만.”
설을 앞둔 지난 1월말 충주시 가정복지과에 전화가 걸려왔다. 충주에서 아성기업이라는 업체를 경영하는 이진용씨(50)였다. 이 사장의 존재를 너무도 잘아는 충주시는 두말 않고 50세대의 빈곤가정을 골라 즉시 명단을 알려줬다. 그로부터 얼마후.
지난 4일 이진용 사장이 충주시청에 나타났다. 충주시가 추천해 준 빈곤가정의 세대주 50명과 함께 였다. 이 사장은 이날 각 세대별로 10만원씩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생활고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불우이웃들을 격려했다.
이 뿐 아니었다. 이 사장은 5일에는 상모면사무소를 찾아 미리 연락을 받고 나와 있던 생활곤란 세대주 23명에게 역시 10만원씩 총 23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호암동과 가금면에서 10명씩 선정받은 20세대에게도 똑같은 액수의 성금을 내놓았다. “지금 힘들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덕담을 겸한 따뜻한 마음이 성금과 함께 전달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 사장이 단 며칠새 주머니를 턴 돈만 1000여 만원. 충주 토박이인 이사장은 고교(충주고) 시절 유명한 일화를 갖고 있다. 발가락이 나올 정도로 헤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아파 어머니에게 며칠을 조른 끝에 타낸 돈으로 새 운동화를 사 신게 한 뒤에야 비로소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머리가 반백이 다 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년 충주교육청과 보훈지청에 300만원과 500만원씩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쾌척하고 공동모금회와 불우이웃에게는 별도로 꼬박꼬박 성금을 기탁하는 이 사장의 그칠 줄 모르는 ‘이웃 보시’는 이런 천성 때문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충주시민들은 이런 그에게 ‘작은 페스탈로찌’라는 명예의 별칭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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