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불우이웃 돕기 선행 매년 2000여만원 이상 지역사회에 쾌척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소개받고 싶습니다만.” 설을 앞둔 지난 1월말 충주시 가정복지과에 전화가 걸려왔다. 충주에서 아성기업이라는 업체를 경영하는 이진용씨(50)였다. 이 사장의 존재를 너무도 잘아는 충주시는 두말 않고 50세대의 빈곤가정을 골라 즉시 명단을 알려줬다. 그로부터 얼마후. 지난 4일 이진용 사장이 충주시청에 나타났다. 충주시가 추천해 준 빈곤가정의 세대주 50명과 함께 였다. 이 사장은 이날 각 세대별로 10만원씩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생활고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불우이웃들을 격려했다. 이 뿐 아니었다. 이 사장은 5일에는 상모면사무소를 찾아 미리 연락을 받고 나와 있던 생활곤란 세대주 23명에게 역시 10만원씩 총 23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호암동과 가금면에서 10명씩 선정받은 20세대에게도 똑같은 액수의 성금을 내놓았다. “지금 힘들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덕담을 겸한 따뜻한 마음이 성금과 함께 전달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 사장이 단 며칠새 주머니를 턴 돈만 1000여 만원. 충주 토박이인 이사장은 고교(충주고) 시절 유명한 일화를 갖고 있다. 발가락이 나올 정도로 헤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아파 어머니에게 며칠을 조른 끝에 타낸 돈으로 새 운동화를 사 신게 한 뒤에야 비로소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머리가 반백이 다 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년 충주교육청과 보훈지청에 300만원과 500만원씩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쾌척하고 공동모금회와 불우이웃에게는 별도로 꼬박꼬박 성금을 기탁하는 이 사장의 그칠 줄 모르는 ‘이웃 보시’는 이런 천성 때문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충주시민들은 이런 그에게 ‘작은 페스탈로찌’라는 명예의 별칭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