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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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 할머니
  • 뉴시스
  • 승인 2016.08.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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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경찰서는 1일 오일장에서 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 할머니들의 돈을 빼돌린 A(79·여)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충주·영동·울산·파주·삼척 등 전국 오일장터에서 노점상 할머니들에게 접근해 채소를 사는 것처럼 시선을 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 20일 충주 전통시장에서 마늘을 파는 B(80·여)씨에게 다가가 "5만원권 지폐를 1만원권으로 바꿔 달라"며 B씨의 시선을 돌린 뒤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현금 50만원을 가로채는 등 4회에 걸쳐 2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쳤다.

지난달 25일에도 충주 전통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C(80·여)씨 옆에 앉아 시선을 돌린 뒤 "5만원권 지폐를 1만원권 지폐로 바꿔 달라"고 하며 1만원권 지폐 5장을 건네받은 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면서 달아나는 등으로 6회에 걸쳐 25만1000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시장과 공용버스터미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A씨는 3년형을 마치고 지난 3월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전과 19범, 이 가운데 절도만 15범인 A씨가 처음 수감 생활을 한 것은 50대 중반이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A씨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절도 행각으로 교도소에서 실형을 산 것만 7년 6개월이다.

A씨는 범행 준비부터 치밀했다.

윗옷 5벌, 모자 3점, 마스크, 허리가방 등을 미리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는 방법으로 변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균 연령 76세의 노점상 노인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돈을 훔치는 수법을 썼다"며 "친절하게 접근해 돈을 바꿔 달라는 등의 많은 요구를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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