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인구 유입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노력에도 지역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침체 가도를 걷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진천읍을 비롯해 덕산·광혜원면에 건립 중이거나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2247가구 중 미분양은 25.5%인 575가구에 달한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장기적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혁신도시조차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소진되지 못하고 있다.
덕산면 혁신도시 C2블록에 추진하는 A아파트(84㎡)의 경우 총 842가구 중 2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 4월 391가구에 달하던 미분양이 어느 정도 소진됐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 아파트는 2018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혁신도시 C4블록에 건설하는 B아파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분양에 들어갔지만, 574가구 중 아직도 8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잔여물량이 계속해서 빠지기는 하나 한 달 평균 7가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혁신도시 밖 아파트 분양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진천읍 교성리에 추진하는 총 499가구 C아파트는 2014년 4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13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 같은 침체 사정으로 모르고 분양 시장에 뛰어든 신규 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6월 입주를 목표로 임대·분양형으로 추진하는 D아파트는 총 92가구 중 미분양이 무려 91가구에 달한다.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갔지만, 3개월간 고작 1건만 분양이 이뤄졌다.
진천군이 교육시설과 문화체육시설 등 다양한 정주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열악한 지역 환경과 낮은 인지도의 건설사 브랜드로 미달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천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역 여건상 잔여 물량 소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