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 수업이나 운동회 날,
초등학교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부모로 가장해 학교를 제 집 드나들 듯 누비며
교사들의 지갑을 털었습니다.
이동수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6월 청주 용암동 한 초등학교.
학부모 참관 수업이 끝나자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복도가 조용해지자 한 남성이
계단에서 내려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학교 연구실에 들어가
25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나오는 48살 유 모 씨,
<s/u> 학부모 참관 수업으로 경황이 없는 틈을 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유 씨는 사전에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행사 일정을 검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학교 지킴이가 있지만 학부모 출입이 허용된 날에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유 씨에게 절도 피해를 본 학교만 전국적으로 30곳,
피해 금액은 800만 원이 넘습니다.
<INT> 피해 교사
“학부모들이 많이 오셔서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잘 몰랐어요. 수업 마치고 선생님들과 지다던 중 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들어가 보니까 (지갑이) 없어져 있었어요. 학부모님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교사가 많아
발각돼도 제압하거나 달아나기 쉽다는 점 역시
유 씨가 초등학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윱니다.
<INT> 이찬희 / 청주상당경찰서 강력계장 ///
경찰은 유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HCNNEWS 이동숩니다. (영상취재 이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