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은 다 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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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은 다 모이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6.1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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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봉명동 디저트가게 ‘스쿱스젤라또’, 카페 ‘모네의정원’ 빵시장 참여

지난 5월 26일 열린 ‘숲속빵시장’이 큰 호평을 받았다. 당시 함께했던 업체들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숲속빵시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청년창업 소규모 업체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숲속빵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대기업 체인점이 아니다. ‘숲속빵시장’은 자본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대표의 경영철학을 보고 참여업체를 선정한다. 업체 대표가 얼마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등의 경영철학을 살핀다. 이번 호에서는 새롭게 ‘숲속빵시장’에 참여하는 카페와 디저트가게를 만났다.

‘스쿱스젤라또’ 정민경 대표와 동생 석주 씨.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산 이탈리아의 맛 ‘스쿱스젤라또’

젤라또는 신선하고 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젤라또는 우유, 달걀, 설탕과 천연 향미 재료를 넣어 만든다. 우유를 거품이 생길 때까지 데운 후 잠깐 식혔다가 달걀과 설탕을 넣고 저은 것을 얼린다.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젤라또가 탄생한다. 지난 달 18일 청주시 봉명동에 문을 연 ‘스쿱스젤라또’의 주력상품은 청원생명쌀로 만든 ‘생명쌀젤라또’와 흑임자로 만든 ‘흑임자젤라또’이다. ‘피스타치오젤라또’, ‘보성녹차젤라또’도 인기가 많다.

정민경(31) ‘스쿱스젤라또’ 대표는 “원조 젤라또 중에 리조라고 있다. 리조는 쌀로 만든 제품인데 식감이 쫀득해서 대중적인 맛을 낼 수 있다. 매장을 준비하면서 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써봤는데 청주지역 특산물인 청원생명쌀이 가장 맛이 좋았고 호응도 좋았다”며 생명쌀젤라또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스쿱스젤라또’를 열기 전에는 성악가로 활동했다. 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일하며 공연에도 참여했다. 그러던 중 2015년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1년이 좀 넘는 기간 동안 생활비를 벌고자 제법 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는데 그곳에서 젤라또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귀국 후 정 대표는 고향 청주로 돌아와 동생 석주(26)씨와 함께 젤라또 전문점을 준비했다. 젤라또는 손이 많이 가서 인건비를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석주 씨는 “누나가 만든 젤라또를 먹어보니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와서 바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악기 튜바를 연주하던 정 대표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장 한쪽 벽에 자신의 악기를 걸어 놨다. 남매가 문을 연 가게는 짧은 기간이지만 동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요즘 생명쌀젤라또와 같이 지역색을 갖고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증평인삼젤라또를 연구하고 있다. 특유의 쓴맛을 잡기 어려워 실패를 겪고 있지만 조만간 성공해서 특색 있는 증평인삼젤라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숲속빵시장에서 맛있는 젤라또를 선보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모네의정원’ 김난영 대표. 사진/육성준 기자

사계절 봄향기 나는 ‘모네의정원’

‘모네의정원’은 2014년 청주시 수동에 문을 연 카페다. 카페지만 커피보다 수제에이드가 인기다. 레몬, 자몽, 라임 에이드는 매장의 주력상품이다. 김난영(42) ‘모네의 정원’ 대표는 조금씩 자주 에이드의 재료가 되는 과일청을 담근다고 한다. 달지 않고 신선한 맛이 살아 있는 ‘에이드는 단골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네의정원’에는 맛과 인테리어가 있다. 특히 매장 밖이 인상적이다. 도심 한 가운데면서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 있지만 매장 앞뒤 작은 공간마다 나무와 꽃이 있다. 더 멀리에는 상당공원의 푸른 녹음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 대표는 “실내에 앉아 자연을 볼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네의정원’이란 이름도 여기서 착안했다고 한다. 그는 “화가 모네는 자신의 집 앞에 지베르니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서 삶의 위안을 얻고 그림의 영감을 얻었다. ‘모네의정원’이 모두에게 휴식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카페를 열기 전 김 대표는 10년 정도 금융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와 복리후생은 좋았지만 실적압박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휴일이면 지쳐서 멍하니 있을 때도 많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 시절 숲은 힐링의 공간이었다고 한다. 숲속에 카페를 차리는 것은 그에게 로망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평생 장사를 했던 부모님은 딸이 자신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카페를 하니 늘 새롭고 즐겁다. 직장 다닐 때 보다 스트레스도 적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제 지역카페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농산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모네의정원’은 ‘숲속빵시장’에서 수제청 에이드와 지역 농산물로 만든 샐러드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스쿱스젤라또'에서 인기가 많은 생명쌀젤라또 그리고 '모네의정원'에서 수제청으로 담근 자몽,라임에이드 등. 사진/육성준 기자

 

6월 ‘숲속빵시장’은 원흥이 두꺼비생태공원에서

‘숲속빵시장’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열린다. ‘숲속빵시장’은 충청리뷰와 베이지가 함께 만든 비영리법인 포레스트(FOREST)가 주최한다. 이 달에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산남동 두꺼비생태공원에서 연다. 도심 속 대자연 두꺼비생태공원과 ‘숲속빵시장’의 만남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수익금의 일부는 두꺼비생명한마당에 기부한다.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이하 생태공원)은 2006년 시민들의 노력으로 조성됐다. 당시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이 일대는 개발되고 말았을 것이다. 1994년 산남동 일대는 청주산남3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3년 이곳 원흥이방죽 두꺼비들의 대대적인 이동행렬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보도되면서 공사는 중단됐고, 택지부지는 공원부지로 변경됐다. 현재 생태공원은 국내 최대의 두꺼비 서식지가 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보호동식물인 맹꽁이, 가재 등 20여종의 희귀 조류와 수생 생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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