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이 추천하는 맛집·멋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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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7.0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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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포부를 품은 지역 청년창업자들이 참여하는 ‘숲속빵시장’
청주 대표빵집 목표인 ‘델리스’, 입소문난 ‘올로,후우’

지난 주 갑작스런 비예보로 6월 30일로 계획했던 ‘숲속빵시장’을 한주 연기해 오는 7일에 개최한다. 그 사이 동네빵집들은 숲속빵시장에 선보일 제품들을 더 연구했고 몇몇 업체는 두꺼비공원과 자연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참여하겠다는 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했다. 이번호에서는 ‘숲속빵시장’에 참여하는 새로운 업체를 소개한다.

 

권용만 ‘델리스’ 대표와 ‘숲속빵시장’에서 선보일 쌀빵& 페스트리. 사진/육성준 기자

쌀빵이 유명한 분평동 ‘델리스

‘델리스’는 종합베이커리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음료를 팔지만 이곳은 특히 쌀빵이 유명하다. 쌀빵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한 빵으로 글루텐이 전혀 없어 반죽하고 만들기가 어렵다. 글루텐이 없는 대신 속은 편하다.

권용만(32) ‘델리스’ 대표는 “쌀빵이 밀빵보다 만들기가 더 힘들다. 모양도 더 투박하고 자칫하면 빵이 아니라 떡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좀 더 양질의 쌀빵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써봤다. 그는 “정부에서도 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주도의 쌀가루를 내놓았다. 하지만 질이 균등하지 않았다. 여러 실험 끝에 ‘햇쌀마루’ 제품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햇쌀마루’는 군산 대표 빵집 ‘이성당’의 계열사로 ‘이성당’에 납품하는 제분용 쌀가루를 만드는 곳이다. ‘델리스’는 이곳의 쌀가루를 쓴다.

그는 “‘델리스’의 목표는 청주 대표 빵집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햇쌀마루’의 재료를 쓰지만 나중엔 청주의 쌀가루로 특색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음성출신인 그는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빵사인 매형의 도움으로 빵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매형 매장을 도우며 일을 했다. 그러다가 매형의 권유로 빵을 배우기 위해 더 큰 베이커리로 옮겼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조선호텔에서 9년간 일했다. 그는 “호텔에서 외국인 제빵사들과 생활하며 빵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고 했다.

외국인들에게 빵은 주식이다. 그저 빵을 간식의 일환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주식으로써 빵을 만드는 일은 더 신중하고 정확함을 요구했다. 그는 “배울땐 어려웠다. 하지만 호텔에서 9년간의 경험은 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던 2015년 그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청주시 분평동에 ‘델리스’를 오픈한 것. 그는 “청주에서 빵집을 연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지역에도 대전 ‘성심당’이나 군산 ‘이성당’ 그리고 ‘좋은아침’ 같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도 많다. ‘델리스’도 그렇게 되겠다는 꿈을 갖고 시작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델리스’는 이번부터 ‘숲속빵시장’에 참여한다. 우리쌀로 만든 빵과 페스트리류의 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희정 ‘올로,후우’ 대표. 사진/육성준 기자

마음을 나누는 향초공방 ‘올로,후우’

올로,올로르는 스페인어로 향기를 의미한다. ‘올로,후우’는 향기를 후하고 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희정(30) 대표는 “집집마다 향기 있는 삶을 전달하려는 포부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올로,후우’는 지난해 청주시 우암동에 문을 연 향초공방이다. 현재는 캔들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 주문제작만 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며 취미로 향초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향초를 좋아해 시작했는데 배우다보니 향초를 만드는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올로,후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7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공방을 차릴 때 재거나 크게 따져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수익걱정보다도 그저 향초가 좋아 ‘올로,후우’를 시작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저지르자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올로,후우’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참여한 사람들이 후기를 공유해 20~30대 직장인 여성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이 서포터즈가 되어 자신들의 SNS나 블로그를 통해 ‘올로,후우’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기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향초를 개발하는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그날그날 사람들과 향초를 만들며 겪었던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한다. 그런데 이를 보고 매장을 열면 어떻겠냐는 문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방을 찾는 사람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며 “계속 대화하고 연구해서 더 좋은 향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로,후우’는 이번부터 ‘숲속빵시장’에 참여한다. 이 대표는 “숲속빵시장에 어울리는 향초를 준비해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향기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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