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섬 청주공항’
상해푸동공항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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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섬 청주공항’
상해푸동공항을 배우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6.04.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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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연계 교통망 미흡, 푸동은 자기부상열차·고속도로 연결
상해 도시 전체가 공항과 호흡, 항공·철도 중국 전역 그물망

중국 대륙 중부 관문은 상해다. 청주공항에서도 1시간 30분만 날면 대륙을 밟을수 있을 정도로 상해는 가까운 도시다.
황푸강의 동쪽에 있다해서 이름지어진 푸동공항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기에도 바다를 빨아들일 듯 활주로를 벌리고 있다. 상해가 세계적인 경제도시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중의 하나로 공항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홍구공항 밀어내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
상해푸동공항은 1999년 10월 개항한 7살짜리 공항으로 역사성이 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홍구공항을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밀어내고 오는 2010년까지 2단계 공사를 추진할 정도로 상해시정부가 쏟아붓는 노력은 엄청나다.

현재 푸동공항에는 우리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48개 항공사가 전세계 146개 도시에 연간 2000만명과 165만톤의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상해시 정부가 홍구공항을 그대로 두고 1단계 공사에만 15억7000만불을 들여 푸동공항을 새로 건설한 것은 상해를 동북아시아 거점 도시로 육성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푸동공항은 여객처리 능력 세계 46위, 화물처리 14위의 초대형 공항은 아니지만 2단계 공사가 끝날 경우 상해라는 거대도시의 위용에 맞는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게 현지의 전망이다. 중국이 80년대 말부터 추진한 개방정책 이후 상해의 국제도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시정부가 푸동공항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사가 한창인데 완공될 경우 초대형 여객기 이착륙에도 지장없는 4km 이상의 활주로 4개와 8000만명의 여객, 500만톤의 화물 처리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자기부상열차 도심까지 8분
푸동공항이 중국 중부 최대의 관문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은 상해시 정부의 집중투자와 함께 상해뿐 아니라 중국 전역을 잇는 연계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상해와 푸동공항의 거리는 40km로 왕복 8차선의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으며 상해 도심뿐 아니라 인근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와도 곧바로 이어진다.

상해정부는 그러나 더욱 원할한 교통망 확보를 위해 도심과 공항을 잇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지난해 3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최고시속 500km까지 달릴수 있는 자기부상열차가 20분 간격으로 상해와 푸동공항을 운행하고 있으며 이는 상해역과도 연결돼 중국 전역으로 이어진다.

이 자기부상열차는 이후 동서로 항주와 연결하고 남북으로는 북경까지 노선을 늘려 여객 운송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현지 안내원은 “자기부상열차 운행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상해시 정부가 장기적인 전략으로 밀어부치는 사업이다. 푸동공항 2단계 공사가 끝나고 이용객이 증가할 경우 자기부상열차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 교통망 아쉬운 청주공항
고속도로와 자기부상열차로 하루 수백차례 여객을 실어나르는 푸동공항에 비해 청주공항은 이렇다할 교통망이 마련돼 있지 않다. 중부고속도로 오창I.C와 인접해 있고 충북선 철도의 청주공항역 신설 등이 고작이다. 향후 경전철과 천안-청주공항 전철 연결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논의 자체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상해는 도시 자체를 관광상품화 해 24시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크고작은 호텔도 수십개에 달하고 있지만 청주는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발을 묶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 처리능력은 연간 119만명이지만 지난해 이용객은 10만1000명에 불과했다.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절감되는 등 청주공항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항시설의 10%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반 인프라 구축이 단기간내 어렵다면 일차적으로 청주공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중국에 국한돼 있는 국제노선을 다양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불암·심양홍씨가 청주공항에 온 이유       
 
몽골자치주 초청 울란바토르행, 청주공항 이용 출국
“일산에서도 인천공항 보다 가깝고 비용도 저렴하다”
  
 

   
4월 21일 오후 청주공항 국제선 대합실에 탤런트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심양홍, 전원일기 복길이 엄마 김혜정씨가 울란바토르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 결연사업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이들이 ‘징기스칸 탄생 8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고 양국간 민간 친선우호 차원에서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인천공항 보다 이동시간과 수속을 위한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과 고속도로·공항이용료, 주차료도 저렴하다는 점 등을 들며 청주공항 이용이 편리함을 설명했다.

심양홍씨는 “일산에서 버스로 출발했는데 1시간 3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으며 각종 이용료가 상당히 저렴해 편리하다. 수속 대기시간이 짧은 것은 운항 항공기편수가 적기 때문일 수 있겠으나 수도권에서 조차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것은 상당한 장졈이라고 말했다.

최불암씨는 “인천공항과 시설규모를 비교할 수 없지만 깨끗하고 교통체증도 없어 이용이 무척 편리하다. 검색이 다소 까다롭지만 공항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고 복잡한 인천공항에 비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청주-울란바토르 노선은 지난 2월 취항이래 80%가 넘는 평균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홍응을 얻고 있으며 휴가철을 맞아 에어몽골리아항공은 특별기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울란바토르는 인천공항에서도 청주공항과 같이 주2회 운항하지만 항공요금은 인천 65만원에 비해 청주가 4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여기에 서울 남부에서 조차 청주공항 이용이 훨씬 편리해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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