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은 '범죄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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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손잡은 '범죄안전망'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8.05.2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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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곡2동 영구임대아파트 삶 안정화공동체 출범
공무원·경찰·사회복지사·지역주민 네트워크
청주의 한 동네가 ‘범죄화 마을’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공무원·경찰·사회복지사·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삶 안정화 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산남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 ‘삶 안정과 공동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지역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내 범죄 및 사회문제를 지역주민과 복지관, 동주민센터, 지구대가 나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더 이상 치안문제를 경찰에만 맡길 수 없다는 자치기구가 출범한 것이다. 무리도 아닌 것이 이 동네 영구임대아파트의 최근 5년 동안 투신자살 건수가 18건에 이른다. 이는 연간 3.6명이 생계곤란과 신병을 비관해 뛰어내렸다는 얘기다.

   
▲ 26일 청주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선 최근 슬럼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청주 상당구 수곡 2동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민·관·경 삶안정화공동체 네트워크 협약식이 열렸다. / 사진=육성준기자
더욱이 이 마을은 청주시 29개 동주민센터 중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기초 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동네다. 청주시 기초생활수급자 8500세대 1만 5800명 중 무려 1350세대 2442명(15.5%)이 수곡 2동에 살고 있다. 이는 청주시에서 두 번째로 수급자가 많이 살고 있는 용암 1동 1034세대 1902명(12.0%)에 비해 540명(3.5%)이 많은 수치다.

더구나 다른 동네의 평균 수급자 400여명(2.5%) 안팎에 비해선 무려 13%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이 곳 영구임대 아파트는 일반세대 거주자들이 산남 3지구와 성화지구 등으로 이사를 가면서 수급자 임대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빈곤화가 가중 되면서 결국 슬럼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민·관·경이 범죄예방 나섰다
이에 공무원·경찰·사회복지사·지역주민이 나서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해소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연계모임을 갖기로 했다. 참여기관은 먼저 산남종합사회복지관과 산남노인복지센터, 청주시 주민생활지원과와 사회복지과, 수곡2동 주민센터,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보호관찰소, 법원·검찰청, 청주시의회, 알코올 전문 예사랑 병원, 충북대 심리상담연구소 등이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상호연계를 통해 장애인 및 정신장애자, 노인·아동 학대자, 교정출소자 및 보호관찰자, 거동 불편자, 장애인 및 장애아동 가정, 소년·소녀 가정세대 등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통·반장과 사회복지사, 전문 상담사가 주민 욕구조사와 맞춤형 상담을 통해 공공기관에 의뢰를 하면 민간단체와 복지관은 취업 알선 및 치료기관 연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행정기관은 재범 우려가 있는 출소자 및 알코올 의존성 질환자 등이 살고 있는 28가구에 대한 제한적 신상정보를 제공해 자율방범대와 경찰이 순찰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알코올 의존성 질환자도 앞으로 전문 치료 상담센터와 연계해 적극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주민 자치모임은 끊임없이 지역주민의 욕구 조사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범죄 예방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사회 적응력 프로그램 안정성 도모
이 같은 ‘삶 안정화 공동체 네트워크’의 노력은 앞으로 사례연구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근본적인 사회 불만을 해소해 줌으로써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치안 강화를 통해 지역주민 삶의 안정성도 강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사례 연구를 통한 집중 관리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부터 해결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질서는 경찰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민·관·경이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평지구대 심호석 대장은 “수곡 2동 영구임대아파트는 분평동 5개 우범지역 중 한 곳이다. 이미 순마(112 순찰차) 순찰과 자율방범대를 집중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수곡2동 주민센터 이호남 사회복지사는 “경찰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주민이 연계해 슬럼화 되는 것을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신상정보도 제한적으로 공개해 인권침해를 사전에 예방할 것이다. 삶 안정화 공동체는 말 그대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 실업자에 대한 취업알선, 생계 곤란자에 대한 생계 지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고 밝혔다.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황명구 관장은 “통·반장으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적극적인 상담활동을 통해 욕구불만을 사전에 해소해 줄 예정이다. 취업알선과 재가치료, 알코올상담센터 치료 지원 등이다. 장기적으론 알코올상담센터를 복지관내로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사례관리팀 정기 모임이 격월로 이뤄지고 매월 삶 안정화공동체 네트워크 정기모임도 월 1회 실시할 예정이다.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토론회, 세미나도 연간 한·두 차례 실시해 개선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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