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노조 “통합반대, 홍위병이라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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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노조 “통합반대, 홍위병이라도 하겠다”
  • 뉴시스
  • 승인 2009.06.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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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여부와 관련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청원군지부와 청주.청원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난데없이 ‘홍위병(紅衛兵)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문화대혁명(1966~1969) 당시 추진세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조직의 이름인 홍위병은 최근엔 주로 정치권에서 반개혁세력을 옹호하는 집단을 일컫는 용어로 자주 쓰인다.

전공노 청원군지부 간부들은 15일 군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청주.청원통합 문제와 관련해 기관장(청원군수)과 뜻이 같다면, 우린 얼마든지 홍위병이라도 자처하겠다”고 했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전공노 조직이 단체장을 위해 적극 뛰겠다는 뜻이어서 만약, 전후사정을 모른 채 성명서 문구로만 의미를 판단하면 엄청난 ‘오해’를 부를만한 내용이었다.

노조가 이런 성명서를 낸데에는 그만한 자극이 있었다. 행정구역 통합에 찬성하는 일부 청원군민들의 모임인 통추위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노조가 청원.청주통합운동을 저지하겠다고 공개천명한 것은 (통합에 찬성하는)다수의 군민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라면서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군정을 펼치는 청원군수를 위해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보다 앞선 10일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통추위가 추진 중인 주민공청회의 중단을 촉구했었다.

노조는 이번 성명서에서 “통합의 진성성도 없고 정책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는 소모적 통합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지적한 것인데 통추위는 이런 노조의 지적을 홍위병 운운하며 폄하했다”면서 “우리 노조는 2005년 통합선거가 이뤄질 당시에도 통합반대입장을 공식화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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