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여러분! 여러분이 신문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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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여러분! 여러분이 신문의 주인입니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1.01.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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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두돌 맞은 산남두꺼비마을신문 조현국 대표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꿈을 키워나가는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이하 두꺼비신문)이 성공적인 창간 두 돌을 맞이했다.

동네에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떤 가게가 새로 생겼는지, 어떤 식당이 맛있는지, 동네신문이 아니면 어떤 매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야기다. 대단한 뉴스는 아니더라도 나와 내 이웃의 소식은 막연한 정부정책보다 더 중요하게 와 닿기도 한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전해주는 동네신문의 가치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도내에서도 동네신문은 여러 곳에서 시도됐다. 하지만 고질적 경영난으로 하나같이 2년을 버티지 못했다. 그래서 두꺼비신문의 두 돌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버티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한 해 한 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초대 발행인으로 두꺼비신문을 지켜온 조현국 대표는 “마을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 양질의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을 만들려고 했지만 외연의 성장만큼 참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는 자성도 잊지 않았다.

두꺼비신문은 산남동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후 8개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모두 참여한 아파트협의회가 중심이 돼 창간한 신문이다.

당시 협의회장이었던 조 대표가 자연스럽게 두꺼비신문의 발행인을 맡았다. 현재 조 대표는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광희 도의원(전 편집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편집인도 맡고 있다.

타블로이드 판형 16면에 무가로 발행되는 두꺼비신문은 격주간으로 발행된다. 5000부를 찍었던 신문은 현재 1000부가 늘어난 6000부가 됐고, 조 대표의 겸손한 자성과 달리 2년 동안 많은 산남동 주민들이 기자와 칼럼리스트, 뉴스의 주인공으로 지면을 채워나갔다. 3명의 취재기자와 주부기자, 부모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20여명의 어린이기자들도 활동하고 있다.

재정적인 자립도 이뤄냈다. 무가지의 특성상 광고가 주된 수입원이 될 수밖에 없지만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지불하는 자발적 구독자가 증가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창간 초기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과 달리, 부수와 배포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광고효과가 나타나면서 광고주들도 선호하는 매체가 됐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는 외형적인 틀을 만든 기간이었다”며 “올해가 두꺼비신문에게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남동 주민이라면 누구나 두꺼비신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주민들이 두꺼비신문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두꺼비신문이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꺼비신문은 창간 두 돌을 맞아 검찰청 구내식당에서 기념식을 겸한 주민 신년인사회를 연다. 조 대표는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주민들이 모여 신년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떡국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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