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 코드는 OUT…테이크아웃에서 아웃도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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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길 코드는 OUT…테이크아웃에서 아웃도어까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1.01.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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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성안길, 커피전문점·아웃도어 매장 급증
LS네트웍스·트리플렉스 타워 성안길 상권 변수

성안길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흥업백화점이 있다. 지난 7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정리계획 변경계획안에 대한 관계인 집회 심리에서 최대 채권자인 화인제1차유동화전문회사(이하 화인)가 매각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 부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LS네트웍스가 영업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화인도 흥업백화점이 매각되지 않고 법정관리 기한을 넘길 경우 청산절차를 밟게 돼 무작정 배짱을 부릴 수 없어 결국 LS네트웍스가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흥업백화점 매각 이후 달라질 성안길의 유통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용어설명-유동화전문회사란
유동화전문회사(SPC)란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Special Purpose)회사로 채권 매각과 원리금 상환이 끝나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성안길에서 맞붙는 LG와 LS
LS네트웍스가 흥업백화점 인수전에 뛰어든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 인근 인터스포츠 매장이다. 인터스포츠는 세계 35개국에 5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스포츠 전문 멀티숍이다.

LG패션은 2009년 스위스 인터스포츠사와 국내 독점계약을 맺으며 스포츠 멀티샵 시장에 진출했고, 서울 문정동에 이어 성안길을 2호점의 최적지로 판단했다. LG패션은 인터스포츠를 통해 기존에 성행하던 슈즈 중심의 멀티숍이 아닌 의류와 아웃도어 용품, 야구·축구 등 스포츠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전문매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때에 LS네트웍스의 등장은 인터스포츠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일이다. 일부에서는 LS네트웍스가 백화점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LS네트웍스의 최근 행보를 비춰볼 때 백화점 형태가 되더라도 스포츠·레저 의류·용품이 특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터스포츠 관계자는 “시장을 나눠야 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도 겹칠 우려가 있다. 지난 4월 개점 후 멀티숍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주력해 왔는데 LS네트웍스가 등장할 경우 많은 것이 부딪힐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이 관심이다. 최근 급격히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관계자들은 청주 성안길이 LS네트웍스의 등장으로 아웃도어 시장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인터스포츠는 매장 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인 잭울프스킨을 퇴출시켰다. 잭울프스킨은 LS네트웍스가 독점 계약을 맺은 브랜드다. 한 관계자는 “LS네트웍스가 어떤 브랜드를 입점시키느냐에 따라 상당 수 브랜드가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S네트웍스가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오는 10월 이전에 개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웃도어 연매출액의 35%~50%가 4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아웃도어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보니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5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새주인 찾은 옛 남궁병원 분양은?
성안길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옛 남궁병원 자리에 들어설 트리플렉스 타워 신축공사가 지난달 시작됐다. 트리블렉스 타워는 건물 이름처럼 일반상가와 메디컬과 뷰티가 공존하는 형태로 꾸며지게 될 것이라는 게 시공사 측 설명이다. 시공을 맡은 반석종합건설 관계자는 “이미 은행과 약국·병원 등이 입주를 타진하고 있고, 일부는 계약도 체결했다. 분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경매를 통해 부지를 매입한 서울의 한 IT업체는 개발계획을 놓고 고심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메디컬타워로 조성할 것도 타진했지만 고도제한으로 인해 지상층이 5층으로 제한되면서 복합상가의 형태로 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청주의 랜드마크였던 남궁병원은 성안길에 사람들을 불러 모은 최고의 집객시설이기도 했다. 트리플렉스 타워가 성안길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상인들의 기대도 옛 추억 때문이다.

성안길은 커피숍 제2의 전성기
말 그대로 커피숍 제2의 전성기가 돌아왔다. 90년초 만남의 장소로 각광받던 커피숍이 휴대통신의 발달과 다양한 문화공간이 생겨나면서 성안길에서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등장하면서 커피전문점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커피빈·엔젤리너스 등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10곳이 성안길에 포진해 있다. 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 커피숍도 10여곳이 운영 중이다. 자체브랜드로 프렌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는 황신혜 씨는 “성안길에는 유명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6곳이 현재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이 증가하는 것은 90년대 운영방식과 달리 인건비가 크게 절감했기 때문에 가능해 졌다. 또한 커피전문점의 부활은 성안길 공실률을 줄이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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