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맥주 공장 건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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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맥주 공장 건립 가시화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1.12.0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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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께 5000억원 규모 사업 윤곽 드러날 듯

롯데그룹의 충주 맥주공장 건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충주지역에 대규모 투자기업 유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 차원에서의 유치 인센티브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보완마련이 요구된다.

윤진식(충주·한) 국회의원과 이종배 충주시장은 최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맥주공장 설립을 위한 실무협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 윤진식 국회의원과 이종배 충주시장이 충주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충주 맥주공장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 의원은 “그동안 롯데 측 경영진과 여러 차례 의사소통을 가진 결과, 예정대로 잘 추진될 것 같다”며 “조만간 롯데그룹 관계자와 이종배 시장이 만나 공장 건립에 필요한 실무적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맥주생산을 위한 주류면허 발급 절차도 잘 처리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국세청과 조율해왔기 때문에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시장 역시 “롯데 측이 빠른 시일 내 공장을 짓고 생산에 착수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롯데그룹 관계자와 만나 실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시는 공장설립이 빠른 시일 내 추진되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는 롯데그룹의 충주 맥주공장 건립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일전에 도가 다른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 등이 난무한 상황에서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롯데가 충주로 들어가도록 밀어주고 있다”며 “일전에 도에서 진천군 등 다른 입지지역을 추천했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다.

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1~2월이면 가시화될 것”이라며 “도와 적극 협의해 일을 원만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5000억 원을 투자해 충주시 이류면 신산업단지 내에 33만㎡(약 10만 평) 규모의 맥주 생산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15년 완공돼 맥주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기업 입주계약 잇따라

현재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 등 위스키를, 롯데주류BG가 소주 ‘처음처럼’을,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본 아사히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 독점 수입해 왔던 일본 아사히 맥주의 생산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 있어 국내 맥주업계가 긴장하고 있으며,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하이트)와 오비맥주(카스)가 각각 51%, 48%(6월 기준, 수출포함)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롯데가 맥주생산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 안산에 있는 ㈜상산기공 오환상 대표는 이달 초 충주시청을 찾아 충주첨단산업단지 임대용지 1만 259㎡에 입주하기로 하고, 입주계약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충주공장을 짓고 같은 해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9월 말에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의 HL그린파워㈜가 충주기업도시㈜와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준공되면 충주가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거점은 물론 미래 환경형 자동차 부품 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5000억 원 이상의 투자효과와 3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9월초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영풍그룹 계열사 ㈜알란텀과 충주 제3산업단지 입주계약을 맺었다. 알란텀은 이 산업단지 4만 6200㎡ 부지에 2016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품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8월에는 대형 콘크리트 벽체 등을 생산하는 삼성물산이 용탄동 충주 제4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하고 시와 용지 분양계약을 했다.

기업유치 장려정책은 유명무실

이 회사는 제4산업단지 11만 5500㎡에 5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음성군 감곡면 제1공장에 이은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이달 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충주지역에 대규모 투자기업 유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유치 시 제대로 된 인센티브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보완마련이 요구된다.

시는 올해 관련 예산 200만 원만 책정했으며, 공무원들이 기업 유치시 승진 기회도 주지 않고 있다.
인근 제천시가 ‘제천시 투자유치촉진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상시 고용인원 50명 이상 기업을 유치한 공무원에게 특별 승진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강원도 삼척시의 경우 300억 원대 규모 기업 2개 이상을 유치할 경우 최고 50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과 대비된다.

따라서 충주시도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직원 및 관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처럼 적정한 장려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포상 규정이 너무 낮아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일한 것을 포상으로 환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일한 결과에 대한 보상이 있으면 힘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간부공무원은 “포상규정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직원들이 기업유치에 의욕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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