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시정비에 지역 건설자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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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도시정비에 지역 건설자재 외면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1.12.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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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벽·체육관 건립 공사에 단양産은 전무…경기 파주·충남 아산에서 조달

단양읍 도시계획도로 정비사업 등 최근 단양군이 발주한 건설사업 자재가 단양이 아닌 타지에서 조달된 것으로 드러나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 4월 도비 3억 원과 군비 8억 1200만 원 등 11억 2500만 원을 투입해 단양읍 도시계획도로 정비 사업을 시행 중이다. 타 지역 소재 H건설이 시공 중인 이 공사는 차로 폭 6m, 보도 폭 2.5m 규모로, 현재까지 약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도로 옆 산 절개지에 5~7m 규모의 산벽을 쌓았다.

▲ H건설이 시공 중인 단양읍 도시계획도로 정비사업 현장. 절개지에 쌓은 산벽은 단양이 아닌 경기도 파주와 충남 아산에서 공급받았다.

그러나 시행사는 산벽 공사에 쓰인 자재를 가까운 단양군이 아닌 타지역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양군에 따르면 산벽은 경기도 파주시, 충남 아산시 등에서 공급받았으며, 운반비를 포함한 총 산벽 구입량은 1억 3465만 40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재 구매는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사가 결정한 일로 법적, 절차적 문제는 없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단양에도 산재해 있는 산벽 재료를 굳이 차량으로 2~4시간이 걸리는 경기도 파주나 충남 아산에서 공급받았어야 했느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편 단양읍 도시계획도로 정비사업 현장 안에 건립하는 체육관 공사에도 약 1억 7800만 원의 석재가 사용됐지만, 여기에 사용된 재료 역시 단양이 아닌 타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지역 석산업계 관계자는 “돌의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단양에서 생산된 제품이 타지역 것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음에도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의 산벽 재료를 타지역에서 구매한 시공사의 행태는 지역 경제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오만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나 지역의 대형 건설, 토목 사업에 대해서는 최소한 건축 자재나 장비만큼은 지역 업체를 일정 부분 배려토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강제 장치 없어

이처럼 지역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발주처인 단양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공사를 강제할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마땅치 않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도의 상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업체를 상대로 지역의 특정 재료를 사용하라고 군이 강요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건설 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비중을 감안해 시공사에 지역 업체나 지역에서 생산된 건설 자재를 애용해 줄 것을 적극 홍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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