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떡집, 다미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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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떡집, 다미재를 아시나요?”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3.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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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만나다 _ 이후재 다미재 대표

전통떡·이바지·전시회 셋팅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후재 다미재 대표(54)를 처음 만난 건 다미재에서 청주의 유력 정치인 후보를 인터뷰 하면서였다. 인터뷰 후, 이 대표는 고맙게도 회사로 전화를 걸어 스스로 <충청리뷰> 정기구독자가 되어 주었다.

차 맛을 모은다는 뜻의 다미재(茶味財).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36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밖에서 볼 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다.

실내에 들어서면 흘러나오는 경음악과 함께 여러 그림들이 걸려있다. 다양한 데코레이션들은 이곳 다미재의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우롱차, 보이차 등이 준비되어 있어 오는 손님들에게 귀한 차들을 대접한다.

기자가 이곳을 다시 방문해서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얼마 지나지 않아 수녀님 두 분이 들어와 떡케익을 주문한다.

귀동냥을 해 보니 이곳에 자주 온 손님이 아니다. 누구의 추천을 받았거나 입소문을 듣고 온 것 같았다.

“내가 먹는 음식을 손님에게 똑같이 내어 놓는 마음으로 떡을 만듭니다. 먼저 남을 속이지 않는 정성에서 출발합니다. 음식을 만들면서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입맛에도 맞지 않기에 그런 것들은 바로 처분해서 버립니다.”

다미재 건물 지하 방앗간에서 떡을 만들고 있는 이 대표의 남편 정준영 씨(60)의 말이다. 방앗간은 깨끗하고 정돈 된 느낌이었다. 다미재는 만들어 놓은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닌 주문하면 그 때 그 때 만들어 팔고 있었다.

다미재를 하기 전, 청원군 옥산에서 크게 식당을 했던 이들 내외는 여러 사정으로 식당을 접고 몇 개월 쉬는 사이에 지인의 소개로 떡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았다.

정적으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보다 미각이 발달해 있던 남편 정 씨와 탁월한 미적 감각과 예약 문화 등 사업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가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지난 2007년 다미재는 가게 문을 열었다. 

다미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광고나 홍보 없이 입에서 입으로 널리 알렸다. 이 대표는 “떡이나 강정, 양갱 등을 선물 받은 사람이 맛을 보고 난 후, ‘거기 위치가 어떻게 되냐’고 다미재로 전화 올 때가 가장 즐겁고 신난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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