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한 이불 덮고 드라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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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한 이불 덮고 드라마 봐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3.02.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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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집 온 커리나씨의 한국 알아가기

커리나(29)씨는 지난해 4월 남편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커리나씨는 미국 오하이주의 일리리아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11년 결혼했다. 그런 그녀가 낯선 땅 한국에 온 것은 시어머니를 돕기 위해서다.
시어머니는 현재 당뇨로 인해 몸이 많이 안 좋아 며느리와 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커리나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시어머니와 정을 나누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집안일을 하면 시어머니는 늘 “수고했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이번 명절 때 제가 많이 아팠는데, 어머님이 괜찮은 거냐며 엄청 많이 걱정해주셨어요. 언제나 말없이 웃어주세요. 한국 드라마를 볼 때도 한 이불을 덮고 있어요.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져요. 만약 미국에 돌아간다고 해도 베풀어주신 사랑은 마음에 담아 가고 싶어요.”

커리나씨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전자기기를 파는 대형매장 ‘설킷시티’(circuit city)에서 일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얼리어답터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면서 인근에 관련업종이 다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후 식료품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일리리아에서도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흔치않아 거리를 지나다니면 많이 쳐다봤다고 한다. 조치원도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

커리나씨는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콩나물국을 잘 끓인다. 조치원 연서면의 파란 지붕에 살고 있는 그녀는 요즘 한국어를 배우는 게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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