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에는 없지만 한 가족처럼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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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에는 없지만 한 가족처럼 일합니다”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3.03.0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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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토카센터’ 이광호·김길만·이준규씨의 ‘노사천하지대본’
카센터 사무실 벽면에 밝게 웃으며 찍은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사진액자가 걸려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카센터 대표와 직원들이 ‘가족처럼’ 찍은 사진이다. 사무실 둥근 테이블에도 여기저기 이들이 야유회에 가서 함께 찍은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다.

“5년 전에 직원들과 함께 찍었어요. 저희 같은 업종이 힘든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직율도 많고요. 사진도 찍고 앞으로 더욱 가족처럼 함께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찍게 되었어요.” 이곳 청주 운천동 ‘오토카센터’ 이광호(41) 대표의 말이다.

▲ 사진 왼쪽부터 이준규·김길만·이광호 씨

이 대표가 직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해도 몸 따로 마음 따로 이면 직원들에게 진심은 통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직원들도 이 대표의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노사 혼연일체!

“여기는 독특한 곳이에요. 여름이면 가끔씩 사장님이 덥다는 이유로 오후 2시에 일하다가 바람이나 쐬자며 문 닫고 놀러가기도 한다니까요”라고 말한 직원 김길만(37)씨가 자랑처럼 말을 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복지는 직원들 편하게 해 주고 돈 많이 주는 곳이 아니에요. 내가 일을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에요. 사장님이 언젠가 ‘같이 성장해 가는 거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제겐 제일 큰 교육이었고 고마움이었어요.”

막내 이준규(28)씨도 “직장이 아니고 사회에서 만났다면 사장님과 직원이 아닌 형님과 동생사이로 평생 만나고픈 분이에요”라며 이 대표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내비친다.

삐딱한 기자가 어떻게든 이들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해도 “솔직히 말해 섭섭한 것이 없어요”라고 단호히 말한다.

그러면서 이씨는 “처음에 면접 볼 때‘즐기면서 일하자’라는 문구를 사무실에서 보고 여기서 일하기로 정했어요”라며 “이 직종에서 일하는 20대 제 주변 친구들 중에 이런 분위기에서 일하는 곳 없어요. 친구들 보면 오로지 돈만 보고 옮기고 그러는데, 사장님이 직원의 입장을 항상 생각해 주셔서 참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4대 보험에 이어 월차까지 적용하는 복지 카센터 부흥 있으라! 매일 연방 싱글벙글로 손님 맞이하는 웃음바이러스 카센터 부흥 있으라! 글을 쓰며 이들의 환한 웃음을 생각하니 기자의 입고리가 자신도 모르게 씨익~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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