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공모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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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공모 ‘관심 집중’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3.03.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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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애 소장·유영경 관장 거론, 여성 사무관 1~2명 물망
11~15일 원서접수, 선발심사위원회 구성해 21일 면접 예정

▲ 충북여성발전센터 차기 소장이 누가 될 것인지 여성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지북동 여성발전센터 전경.

차기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후임은 누가 될 것인가. 충북도는 박종복 소장 임기가 오는 18일 끝남에 따라 여성발전센터 소장 모집 공고를 냈다. 도내 여성계는 소장 모집 공고가 나기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현재 자천 타천 거론되는 사람은 이숙애(52)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장, 유영경(46) 청주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등이다. 그리고 충북도청 여성 사무관 중 관심있는 사람이 1~2명 있다. 충북여성민우회 대표를 지낸 남정현 씨는 후보로 거론되기는 하나 공모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정선희 여성인권센터 늘봄 대표도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숙애 센터장은 청주여성의 전화 사무국장과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 대표, 제일노인가족상담소장 등을 지냈다. 현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장 임기는 오는 4월 3일까지이고 현재 공주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그리고 유영경 관장은 청주YWCA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20여년 동안 간사·부장을 거쳐 관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성공회대 대학원 실천여성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충북여성연대는 오는 8일 3·8 여성대회에서 이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여성발전센터 소장은 지방서기관 또는 지방전임계약직으로 지난 2007년 노광순 소장부터 개방형직위로 선발했다. 자격기준으로 제시된 분야는 여성정책·여성교육·여성복지 등. 원서접수 기간은 11~15일이고 21일에 면접이 예정돼 있다. 도는 노광순·박종복 소장 임기는 3년 이었으나 이번에 2년으로 바꿨다. 그리고 총 5년 범위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시종 지사는 과거 3년이던 충북도 소속기관과 자치단체장에게 임면권이 있는 출자·출연기관의 장 임기를 대부분 2년으로 줄였다. 소속기관 중에서는 개방형 직위로 뽑는 여성정책관·여성발전센터 소장·보건환경연구원장 등과 출자·출연기관 중 충북발전연구원 등이 여기 해당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사회환경이 빨리 변하는데 임기 3년은 길다. 다른 지자체도 거의 2년 임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임기 3년이면 단체장 임기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단체장 임기와 맞춘다는 속 뜻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도청 내에서는 여성정책관을 외부인사로 뽑은 대신 여성발전센터 소장은 내부 공무원으로 채우자는 여론도 있다. 현재 충북도 본청내 4급이상 여성 고위급 공무원으로는 최정옥 보건복지국장과 변혜정 여성정책관 밖에 없다. 공무원 모 씨는 “여성사무관 중 한 명이 여성발전센터 소장으로 나가면 여성정책관실과 발전센터간 관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여성공무원 승진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기관급 여성 공무원으로는 개방형 직위인 여성정책관 밖에 없어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간부는 “내부에서 할지 외부에서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험선발위원회를 구성해서 뽑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차기 소장은 여성발전센터가 도내 여성들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동시에 여성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에 일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도 여성정책관실-여성발전센터
업무협조 안돼 ‘도마 위’
충북여성발전센터는 4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지원팀·교육운영팀·연구개발팀·성별영향평가팀 등이다. 전체 직원 중 행정공무원이 12명, 연구원이 5명이다. 수적으로는 행정기능이 강하면서 기능상으로는 연구·조사·개발 업무를 겸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충북도내에 여성문제를 연구·개발하는 곳은 여성발전센터 밖에 없다. 때문에 이 곳을 연구원 기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성계 요구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충북도 여성정책관실-여성발전센터 간 업무협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항간에는 여성정책관과 여성발전센터 소장이 모두 4급 서기관급이라 어느 한쪽에서 지시를 하고, 어느 한 쪽에서는 받아들이는 체계가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본청에서 여성업무를 주도하는 부서의 장을 3급 국장급으로 격상하는 수밖에 없다. 여성계에서 이시종 지사에게 당초 요구한 것도 여성국 신설이었지 여성정책관실 부활이 아니었다. 여성계 모 씨도 “이 지사에게 여성국 신설을 받아냈어야 했다. 여성관련 부서로 모자라면 관련 과를 붙여서라도 여성국을 만들어야 한다. 여성계가 차후에라도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성정책관실과 여성발전센터는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게 관계 공무원들 얘기다. 얼마전 여성발전센터 소장과 여성정책관이 직원의 근평문제로 갈등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비협조는 그 이전 문제다. 모 씨는 “여성정책관실에서 여성발전센터에 과제를 주고 연구토록 해서 활용해야 하나 전혀 안되고 있다. 여성발전센터 또한 연구과제를 잡을 때 정책관실과 협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다보니 연구과제가 나와도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연구해봐야 소용없지 않냐”면서 “소장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양측간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도민들에게 도움되도록 유기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여성중심복합공간인 여성플라자를 내년 상반기 여성발전센터 부지에 착공해 2015년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 양측간 업무협조가 돼야 공간 확보도 의미있을 것이다. 여성플라자는 계획대로라면 연면적 2400제곱미터로 북카페·미니갤러리 등 문화편의시설과 다목적실·회의실·사무실 등 여성단체 활동 공간을 갖춘다. 대강당·식당·교육장은 기존 여성발전센터 시설물을 공동 이용한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 도 관계자는 “범여성계 인사들이 모여 이 공간을 어떤 식으로 꾸미고, 운영주체는 누가 할 것인가 등을 협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다. 여성발전센터가 여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기관이라면 여성플라자는 민·관을 연결시켜주는 허브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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