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문화예술 행사, 안 보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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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문화예술 행사, 안 보면 손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6.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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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비엔날레 마지막 전 날, 애완견 안고 공연 즐기는 ‘개나소나콘서트’ 계획
‘문화 10만인 클럽’ 의미있고 여름밤 야외극장 ‘별과같이 아트온스크린’ 인기
2015년 경북 청도군에서 열린 '개나소나콘서트' 포스터. 자료='개나소나콘서트' 홈페이지

청주시민들이 즐거워질 일이 생겼다. 지금부터 재미있는 문화예술행사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청주를 이끌고 가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톡톡튀는 행사들을 마련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10월 22일까지 열린다. 공예비엔날레 마지막 날 하루 전인 10월 21일에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나소나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이 콘서트를 만든 사람은 개그맨 전유성((사) 청도코미디시장 대표)씨 다. 그는 경북 청도군에서 지난 2009년 ‘개나소나콘서트’를 시작했고 지난해 8회 행사를 마쳤다.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전 대표가 옛 연초제조창 광장에서 이 콘서트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호일 총장은 “개그맨 전유성 씨는 공연 연출가로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얌모얌모콘서트, 듣도보도 못한 콘서트에 이어 개나소나콘서트를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으로 아주 재미있는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이다. 이 공연을 보러 전국에서 모여든다”면서 “지금 애완견 인구가 1000만명이고 애완견이 가족을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개나소나콘서트는 애완견을 안고 들어와 공연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 애완견 사료, 미용실, 병원 등 관련 업체들이 공연장 주변에 부스를 만든다. 청도에서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60~80인조 오케스트라단이 공연
 

전 대표는 인간과 반려동물이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 시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의 정착,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열린 문화 공간, 국제적인 반려동물 행사로서의 이미지 구축 등을 행사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청도군이 소싸움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특성을 살려 소싸움축제에서 좋은 기록을 냈던 소들도 초청했다. 그러면서 개나소나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춘천의 마임축제, 울릉도의 오징어축제, 남원의 춘향제처럼 청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는 게 전 대표의 목표이다.

그동안 이 콘서트는 60~80인조 오케스트라단 공연이 주가 돼왔고 신촌블루스, 권인하, 최성수, 이장희, 들국화, 이문세, 양희은 씨 등 유명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개판이 열린다’며 홍보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전 대표가 이 콘서트를 한 뒤로 한국은 개를 잡아먹는 나라에서 애완견 콘서트를 여는 나라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김 총장은 공예비엔날레 10주년 기념으로 이 콘서트를 열기로 청주시와 협의했고 현재 예산 확보 중에 있다. 공연은 무료.

또 지난 10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앞 광장에서는 ‘별과같이 아트온스크린’ 행사가 있었다. 더위가 가신 저녁 9시 광장에 누워서 본 영화는 ‘정글북’이었다. 문체부,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화산업진흥재단 측은 옛 연초제조창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야외극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문화10만인클럽에 가입한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자를 모집하고 100명에게 돗자리 대여와 간식을 제공했다. 옛 연초제조창 건물은 내부가 튼튼하고 천장이 높다. 외벽은 아무 것도 걸려있지 않아 뭔가 설치하기 좋게 돼있다.

이 행사는 여름 밤 내내 계속된다. 6월 24일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7월 8일 오페라 ‘마술피리’, 7월 22일 연극 ‘메피스토’, 8월 4일 영화 ‘럭키’, 8월 18일 영화 ‘그래 가족’ 등이 줄줄이 잡혀있다. 대부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10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앞 광장에서 있었던 '별과같이 아트온스크린'.

문화 10만인 펀투어 개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또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문화 10만인 클럽’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라 문화도시재생팀장은 “청주시가 100만 도시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이 중 10%인 10만명을 문화소비층으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지역예술인들이 만들어내는 전시·공연 등에 참석하고 연 10만원을 문화비로 쓰자고 권유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 시설 등지에 가서 회원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클럽에 가입한 사람은 1만8000명.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안정적인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할 수 있고, 관객 또한 걱정하지 않고 불러 모을 수 있다.

그래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5일~18일 4일간 청주문화산업단지 광장과 시내 일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행사 ‘2017 문화10만인 투게더’를 진행한다. 11대의 피아노 콘서트 ‘리본프로젝트’, 시민참여프로그램 ‘너의 소리가 들려’, 청주의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문화10만인 펀(FUN)투어’, 인문학콘서트 ‘북톡’ 등 4가지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충북문화재단과 지역오케스트라 단체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11대의 피아노 콘서트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특별공연, ‘최성호 특이점’의 재즈 공연, 지역오케스트라 예술단체 공연 등으로 짜여져 있다. 피아노는 동부창고에서 전시되고 지역 내 학교 및 시설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그리고 24일에는 문화10만인 펀투어가 펼쳐진다. 청주의 영웅을 찾아 떠나는 히어로 코스, 청주의 장인과 달인을 찾아 떠나는 마스터 코스, 청주의 포토 스폿을 찾아 떠나는 핫스팟 코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요즘 청주시민들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활성화돼 볼 것이 많다고 한다. 시민들은 1년 내내 문화예술행사들이 넘실대는 청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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