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다음은 제 차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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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다음은 제 차례 일까요?”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7.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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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우승으로 다시 주목받는 김민지선수

지난 17일 오전(한국시간)에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한국 낭자들이었고 톱10에도 태극마크로 표시되는 우리나라 선수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중에서도 단연 최고 권위인 US여자오픈이 마치 국내 대회인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대회중에서도 유독 US여자오픈은 한국선수와 인연이 많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무려 아홉 번이나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박성현처럼 대부분이 LPGA 첫 승을 이 대회에서 거머쥔 후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 중엔 충북출신 김주연 선수(2005년 우승)도 있다.
이 때문인지 골프계에선 ‘다음 차례는 누구냐?’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당장 김민지(19) 선수가 주목됐다. 아직은 프로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김민지는 박성현에 뒤지지 않는 ‘신데랄라’의 내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주출신으로 오창 비봉초를 거쳐 골프 특성화학교인 영동산업고를 나온 그는 현재 LPGA에서 조건부 시드로 활동중이다. 조건부 시드는 주최측의 초청 내지 공식 참가자의 결원 등으로 출전기회를 얻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미국 Q스쿨을 통해 이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김민지는 2년전 한국 프로무대를 두드렸으나 입회 기준인 만 18세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곧바로 LPGA 2부 투어에 진출했다.
여섯 살부터 골프채를 잡고 영어교육을 겸한 필리핀 골프유학까지 마친 그는 삼성월드아마추어골프대회 주니어부문우승 등 화려한 아마추어 성적을 바탕으로 약 1년여의 LPGA 2부 투어에서도 톱10을 두 번이나 기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까지 그가 조건부 시드로 참가한 LPGA 정규 투어는 모두 네 차례, 비록 경험 부족으로 번번이 예선 컷오프를 당했지만 US여자오픈 일주일 전에 열린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대회에선 1라운드 공동 3위를 차지해 주변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코치진으로부터 아이언 샷은 세계 최고의 기량임을 인정받지만 멘탈에 크게 좌우되는 퍼트가 늘 고민이다. 특히 짧은 퍼트를 종종 놓치는 게 결정적으로 경기를 망치게 한다. 아직 어린 나이 인데다 경험 부족이 원인이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박성현의 이번 우승은 LPGA 데뷔 14번째 대회만에 이룬 것으로, 고작 4개 대회를 치른 김민지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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