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對 오제세, 오제세 對 이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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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對 오제세, 오제세 對 이시종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12.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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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겉으로는 ‘노 코멘트’ 속으로는 선거준비 착착
오제세 의원, “이 지사, 그만 하고 후배에게 기회 줘라” 직격탄
 
 

2018 충북도지사 선거
관심 쏠린 더민주당 경선

 

내년 6·1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는 ‘생물’이라 더러 하룻밤 새에도 바뀌지만, 6개월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도민들의 관심이 많은 충북도지사 선거도 서서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현재 더민주당은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경쟁구도를 형성했고 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전 차관이 출마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정당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없다. 후보가 많아야 유권자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검증할텐데 기대난망이다. (들어가는 말)

 

현재로서는 더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를 따라올 곳이 없다. 때문에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자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의 후보 경선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내년 선거에 출마하면 도지사 3선에 도전하게 된다. 한 때 문재인 정부 입각설 등이 나돌았으나 현재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9일 더민주당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실시한 더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평가회에 다녀왔다. 이 평가회는 올해 처음 실시됐다. 더민주당은 하위 20% 평가를 받는 단체장에게 공천심사에서 본인이 얻은 점수의 10%, 경선에서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의 10%를 감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종 지사. 1947년 생.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전 관선 영월군수,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충북도지사 재선. 사진/육성준 기자

3선 고지 탈환 여부 관심

이 지사는 속으로는 선거준비를 착착 진행하면서 겉으로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속을 알 수 없는 크렘린’같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지난 8일 이 지사를 만났으나 선거 얘기를 할 때마다 웃음으로 대신했다. 다만 더민주당 지지도가 내년 선거 때까지 갈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당 지지도는 높겠지만 지방선거는 나와 가까운 사람을 뽑는 것이라서 인물을 많이 볼 것이다.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지방선거는 인물론으로 간다”고 답했다.

또 자신만의 선거운동 전략이 있느냐고 하자 재임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한 것을 평가받는 게 선거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오제세 의원이 “이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라”며 3선 출마를 꼬집은 것에 대해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내년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도정을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을 충북도 도민소통 특별보좌관으로 내정하자 선거용 인선이라며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국당 도의원들은 “이 지사는 정치편향적 코드인사, 지방선거 대비를 위한 정치적 빅딜인사의 작태를 중단하고 도민을 위한 상식적인 인사를 단행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무직은 임명권자의 뜻대로 하는 것이지만 이장섭 정무부지사에 이어 송재봉 도민소통 특보를 내정하자 도민들은 이 지사가 3선을 위한 친정체제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이 지사는 민선6기에서 투자유치 40조원 달성,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2위, 고용률 전국 2위, 중부고속도로 확장 국비 확보 등 도민 숙원 SOC 사업 해결, 바이오·태양광·화장품뷰티·유기농·항공·ICT융합산업 등 6대 신성장 동력산업 발전, 생산적 일손봉사 개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추진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오제세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충북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를 겨냥해 “도민들이 8년간 심부름꾼으로 부려먹었으면 이제 쉬시게 해야 한다”라며 “후배에게 출마 기회를 줘야한다”고 뼈있는 말을 해 화제가 됐다. 그러더니 지난 7일에는 이 지사의 8년 임기에 10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 세게 말한 것에 대해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냐, 일관성이 없다는 등의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오 의원은 영충호는 또 다른 지역주의이고, ‘생명과 태양의 땅’은 지구상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 아닌 곳이 없는데 충북이 캐치프레이즈로 쓰고 있고, 무예마스터십은 지금이 고려 무신정권 때도 아닌데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매달리느냐고 원색적인 비판을 한 바 있다. 이렇게 해놓고 100점이라고 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 지난 8일 본지와 만난 오 의원은 “칭찬은 칭찬대로 하고, 비판은 비판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 바꾼 오 의원, 성공할까
 

오 의원은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어떤 정책이나 사람에 대해 명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적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이런 일련의 말들이 경선을 염두한 작심발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오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 생각을 굳혔다. 국회의원은 여러 사람들이 의논해 결정하는 합의제기관에서 일하지만, 도지사는 단독 결재권자다. 중앙정치 경험을 살려 충북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행기관에서 한 사람이 오래 일하면 조직이 침체돼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새로운 비전과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 의원이 새로운 비전과 혁신을 단행할 적임자 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도 많다. 그는 이에 대해 “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또 이 지사에게는 8년을 일했으니 이젠 쉬시라고 했으나 자신은 합의제기관에서 일하는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해당이 안된다고 했다. 이 또한 도민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제세 의원. 1949년 생. 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국회의원 4선,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현 더민주당충북도당 위원장. 사진/육성준 기자

그는 충북도정이 경제·복지·일자리창출은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인문·예술·체육 분야를 발전시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현재 충북도 비전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그동안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오송단지에 기관 유치 및 예산확보,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유치, 과학벨트기능지구 청주 플라자 건립비 확보, 청주 서원구 청주노인전문병원 건립비 100억원 확보, 청주시 수곡동에 청렴연수원 및 충북대 평생학습원 유치, 분평동도서관 건립 지원 등을 성과로 꼽았다.

한편 이 지사는 ‘이제 바꿔보자’는 도민들의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장기집권’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 의원은 4선 의원으로 지역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비판론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진의원이라는 이름에 비해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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