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對 신용한, 장군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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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국 對 신용한, 장군 멍군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04.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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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 朴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했으나 ‘당이 다른데 되겠어?’
야당 합동토론회도 반대 여론 많자 ‘다같이 하자’로 변경

‘흥미진진’ 충북도지사 선거
야당 후보간 각축 치열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박경국 후보를 충북도지사 후보로 결정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10일 ‘꿈은 기적을 낳는다’라는 출판기념회를 열고 같은 달 22일에는 1차 공약 ‘꽃대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청주 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하는데 발벗고 나섰던 김동진 ‘함지락’ 대표를 공보담당, 이주익 씨를 정책개발 담당으로 영입했다. 신문기자를 지낸 김 대표는 박 후보와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다. 기자회견 때마다 사회를 볼 정도다.

그리고 이 씨는 정우택 의원과 이승훈 전 청주시장 등 한국당 주요 후보 선거 때 정책개발 담당자로 일했다. 이 분야에서는 경험이 많아 인정받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우선 당장은 일할사람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선대본부를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틈틈이 도정 비판
 

박 후보는 이시종 지사와 인연이 깊다. 그는 민선5기인 지난 2010~2012년에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이 지사가 초선 지사를 지낼 때였다. 그러나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더민주당 이 지사와는 헤어졌다. 공약도 이 지사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예고된 경쟁이다.

그는 1차 공약 발표 때 “불통과 불안, 불발의 충북도정을 끝내고 충북을 희망과 생기가 넘치는 꽃대궐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충북도는 소통능력이 부족하고 실패하거나 좌초된 사업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도정을 ‘불임’ 도정으로 규정하고 “내실 없는 전시행사, 숫자와 슬로건만 앞세우는 이미지 행정 대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을 통해 누구나 성과를 누리는 진정한 충북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도정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실제 SOC 개발 보다는 도민들의 휴양시설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미호천 생태벨트에 국가정원 유치, 남한강 생태축에 친환경 드라이브 코스와 수목원 조성, 달천강 생태벨트에 콧바람 드라이브 코스, 금강 생태벨트에 올레길과 자연예술 교육특구 조성, 그리고 메밀꽃밭이 산재한 보은 구병리 일대에 전시·공연장 등을 갖춘 메밀꽃대궐 등이 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충북은 아직 배가 고파 경제가 우선돼야 한다.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SOC 투자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성격적으로 공격형 투사는 아니다. 하지만 선거판에 나오자 도정을 틈틈이 비판하고 있다. 부지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문제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그는 “느꼈다. 그래서 일부는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결정권자는 이 지사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신용한 바른미래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박경국 후보와 단일화 얘기를 꺼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발전을 위해서 가능하다고 하면 좌‧우, 진보, 보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충북 발전을 위한 그랜드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는 박경국 후보와의 단일화를 꾀하는 것으로 인구에 회자됐다. 그러자 한국당을 탈당한 신 후보가 집을 나가 안에 있는 사람과 합치자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더민주당충북도당도 단일화 논의를 야합이라고 꼬집었다.

 

성격은 신중 對 활발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후보를 지칭한 게 아니고 진보, 보수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고 한 것인데 박 후보와 단일화로 비쳐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밝혀 듣는 사람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현재 도민들의 중론은 단일화를 원했으면 한국당 내에서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경국 후보도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으나 당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는 밑질 게 없다고 판단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신 예비후보는 “탈당은 한국당의 생명력이 끝났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이라며 “나는 박경국 후보 측에 권역별 야당 합동 정책토론회를 제안한다”고 지난 3월 22일 다시 밝혔다.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정책대결 선거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하자는 것이나 박 후보는 이 제안 역시 거절했다. 야당끼리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실제 야당끼리, 여당끼리 하는 토론회는 없다.

그러자 같은 달 27일에는 여야 3당 후보군 모두에게 합동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했다.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향후 충북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에게 검증하도록 하자는 것이나 현재까지 아무도 답변하지 않았다. 공천이 결정되면 선관위와 각 방송국 등지에서 주최하는 토론회가 있기 때문에 그 때 하면 된다는 게 다른 후보들 생각이다. 본선거가 시작되면 연일 방송토론회가 열린다.

신 예비후보는 청주시 율량동 오복불고기 2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는 “아직 캠프 조직을 갖추지는 않았고 본선거가 시작되면 선대본부를 구성할 것이다. 일자리 분야 공약은 내가 직접 하고, 나머지 지역·문화·관광·환경 분야 등은 각 분야 교수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패자부활전 성격이 강한 재기소상공인기업원 설립, 푸드트럭재단 설립, 국회분원 오송유치, 오는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PM2.5 기준)를 20㎍/㎥, 미세먼지 농도(PM10 기준)를 46㎍/㎥으로 낮추겠다며 20-46 공약 등을 발표했다. 재기소상공인기업원은 경남 통영 죽도섬에 있는 재기중소기업원 같은 성격이라고 한다.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재창업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인데 여기를 거쳐간 사람이 수백명에 이른다는 것.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성공의 사다리를 놓아주자는 얘기다.

박 후보는 관료출신이라 신중하고 신 예비후보는 기업인이라 활발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두 사람의 성격은 판이하다. 현재까지는 신 예비후보가 제안하면 박 후보가 거절한 게 많았다. 그 만큼 신 예비후보는 다소 공격적이다.

 

부지사 지낸 朴 후보 “최종 결정권자는 이 지사”

朴, 희망과 생기가 넘치는 ‘꽃대궐 프로젝트’ 공약

愼, 사업실패자 재기 돕는 재기소상공인기업원 설립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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