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거대한 ‘쓰나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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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거대한 ‘쓰나미’ 예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05.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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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따라갈 가능성 높은 광역의원 선거, 이번에는?
10대 도의원 31명 중 17명만 선거 도전, 불출마 14명이나 돼
제10대 충북도의회는 자유한국당 21명, 더민주당 10명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11대 도의회는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본회의 장면

11대 충북도의회가 획기적인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 10대 도의회는 자유한국당 21명, 더민주당 10명 등 31명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의원수가 24명으로 확 줄었고 의원 분포도 한국당 15명, 더민주당 6명, 무소속 3명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여름 최악의 충북 수해 때 외유를 떠난데 이어 ‘레밍’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한국당 김학철 의원(충주1)이 제명돼 무소속으로 남았고, 이번 선거시기에 같은 당 박종규(청주1) 이언구(충주2) 의원이 탈당해 역시 무소속이 됐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엄재창(한국당·단양) 이광희(더민주·청주5) 최병윤(더민주·음성1) 이광진(더민주·음성2) 김인수(더민주·보은) 임헌경(무소속·청주7) 임회무(무소속·괴산) 등 7명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면서 사퇴했다.

그러나 올 지방선거에서는 더민주당이 다수의원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 11대 도의회는 10대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선거, 정당투표 등을 한꺼번에 하는 동시지방선거에서 통상 광역의원 선거는 중간에 낀 존재같은 취급을 받는다. 유권자들에게 가장 관심받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게 정치인들의 말이다. 이 때문에 정당 지지율과 비례해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동시지방선거의 맹점은 지방의원 선거가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언론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단체장이다. 그래서 단체장에 관한 정보는 넘친다. 유권자들도 단체장을 뽑을 때는 정당 지지도 못지않게 인물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방의원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어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후보 변별력이 없다보니 누가 도의원 후보인지, 누가 시의원 후보인지 구분을 하지 못한다. 특히 도의원 후보는 시의원 후보보다 더 관심을 받지 못한다. 시의원은 동네 사람들과 밀착돼 우리동네 의원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도의원은 광역의원이다보니 멀게 느낀다. 그래서 정당 지지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분석했다.
 

확 뒤집혔던 제9대 도의회

 

더욱이 한국당 의원 중에는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박종규(청주1) 김양희(청주2) 강현삼(제천2) 이종욱(비례) 의원은 개인적인 사유로 출마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언구(충주2) 의원은 탈당해 충주시장 출마를 노리다가 포기했고, 도의원에도 나오지 않았다. 윤홍창(제천1) 의원은 제천시장 출마를 희망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도의원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당 의원은 큰 폭으로 물갈이 될 수밖에 없다.

민선3기였던 지난 7대 의회는 총 29명 중 한나라당이 26명, 열린우리당 1명, 무소속이 2명 이었다. 민선4기였던 8대 의회는 한나라당이 30명, 민주당이 2명이었다. 이런 기류는 민선5기였던 9대 의회에 가서 확 뒤집힌다. 총 36명 중 새누리당이 5명, 새정치민주연합이 24명, 통합진보당 1명, 민주당 1명, 그리고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이 4명으로 개편됐다. 박종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4년에 탈당했다. 이것이 민선6기 10대 의회에서는 자유한국당 21명, 더민주당 10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 출범하는 11대 의회에서 더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지난 9대 의회에 이어 두 번째 힘을 얻게 된다. 그 전의 역대의회에서는 거의 한국당이 다수 의원을 배출했다. 지난 10대 의회에서는 다수당인 한국당이 전반기 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예결위원장 등을 싹쓸이해 난리가 났다. 상임위원장 배분시 한국당은 더민주당에게 부의장 1+상임위원장 1석을 제안했으나 더민주당은 부의장 1+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다.

결국 양 당은 합의를 하지 못했고, ‘칼자루’를 쥔 한국당은 모든 감투를 독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오랫동안 받았다. 전반기 내내 양 당은 정책협의는 물론 회식도 같이 하지 않으며 정쟁에만 몰두해 도민들을 실망시켰다.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앞으로 이런 횡포는 없어져야 한다. 한 정치인은 “그러기 위해서는 한 쪽 당으로 쏠리는 쏠림현상을 막아야 한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승자독식주의를 지양하고 정당끼리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현역 도의원들 중 누가 생환할까 ‘관심’
충북도의회 사무처, 박봉순·박한범 아직도 ‘무소속’으로 소개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도의원은 총 17명이다. 전체 31명으로 출범했으나 결과적으로 절반 조금 넘는 사람들만 도전했다. 그 만큼 10대 의회는 정치적 변수가 많았다.

더민주당에서는 이숙애(청주1) 장선배(청주2) 김영주(청주6) 연철흠(청주9) 이의영(청주12) 황규철(옥천2) 의원이 출마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최광옥(청주4) 박봉순(청주8) 임병운(청주9) 윤은희(청주10) 임순묵(충주3) 김봉회(증평) 박한범(옥천1) 박병진(영동1) 박우양(영동2) 정영수(진천1) 이양섭(진천2) 의원이 도전했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이들의 생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 장선배 의원은 이미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더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얼마나 살아 돌아올 것인가에 대해 벌써부터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11대 의회에는 초선의원들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단양·보은·음성지역에서는 초선의원들이 들어가게 됐다.

한편 지난 여름 최악의 충북 수해 때 외유를 떠나 한국당에서 제명됐던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복당조치 됐다. 후보난을 겪던 한국당은 이들을 다시 받고 각각 공천했다. 물론 비난여론이 들끓을 때는 제명했다가 슬그머니 복당시킨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비판이 거세다. 실제 일부 정당은 주민여론은 아랑곳 없이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정치를 해오고 있다.

이런 여론과 별개로 충북도의회는 현재까지도 홈페이지에 이들을 무소속이라고 소개해 헷갈리게 하고 있다. 두 명의 의원은 지난 5월 11일 당적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아무리 10대 의회가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도의회 사무처가 이렇게 관리를 안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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