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열기, “앗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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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열기, “앗 뜨거워”
  • 충청리뷰
  • 승인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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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주공·대우 평균 청약률 3대1 상회
일부 평형은 12대1… 투기 수준의 ‘열풍’

지난 6월 중순만 해도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공이 청주에서 5년만에 재개키로 한 개신 3단지 아파트의 분양 청약률이 혹 지지부진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였다.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진단과 함께 대우건설이 ‘대우아파트’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개신 3단지에 들어설 주공아파트 바로 옆에 총 920세대를 먼저 분양키로 예정돼 있었던 때문이다.
대우 아파트의 경우 IMF 와중에도 청주시 분평동에 지은 대우·현대 아파트가 공전의 히트를 치는 등 청주지역에서는 유독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점이 주공의 신경을 건드렸다. 주공의 이런 염려는 사실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0일 개신동 대우아파트의 분양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는 놀라웠다. 920세대 분양에 총 2862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3.1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중형의 청약률이 높아 38평형은 12대1이나 됐고 45평형도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공의 걱정은 완전한 기우로 끝나버렸다. 주공이 지난달 27일 대우보다 약 일주일 늦게 634호에 달하는 개신 3지구 ‘주공 그린빌’ 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역시 예상밖으로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총 1900여명이 대거 청약, 주공 그린빌 아파트의 청약률도 3대1을 보인 것이다.
IMF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청주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투기 부작용을 우려할 정도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수도권에만 국한됐던 부동산 투기 열풍이 청주까지 휩쓰는 듯한 형국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공 충북지사 오동관 판매과장은 “청약률이 평균 3대1을 보임에 따라 분양자를 추첨 등을 통해 확정·통보한 상태로 이달 5일까지 이뤄질 본계약 결과를 지켜봐야 최종 분양률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청약을 신청한 수요자들이 예상밖으로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과장은 “IMF이후 거의 5년동안 청주지역에 일반분양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신규물량 부족현상이 내재해 온 데다가 무주택 세대주는 물론 기존의 주택 소유자, 특히 소형 아파트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중형 아파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형성됐던 것이 이번과 같은 높은 청약률로 나타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 IMF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5년간 청주지역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5∼6개 건설회사에서 건축한 2000여세대에 불과했다. 주공의 이번 개신 3지구 그린빌 아파트도 5년만에 처음으로 재개한 일반분양 아파트다.
다만 이번에 나타난 주공과 대우아파트에 대한 높은 청약열기는 서울 대전 등지에서 원정을 온 소위 ‘떳다방’들에 의해 부추겨졌다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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