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드사진, 셀프로 찍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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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사진, 셀프로 찍어봅시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5.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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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씨 4년전 영국으로 사진유학후 올 초 개인스튜디오 ‘공사중’마련
일반인 대상으로 셀프누드·태몽 프로젝트 벌일 계획

사진작가 권성희(29)씨가 지난 2월 한국에 돌아왔다. 영국에서 BA Photography와 MA Image & commuication 과정을 밟은 그는 청주대학 신문방송학과 99학번으로 졸업후 청주의 모 일간지 사회부기자로 2년여 동안 활동했다.

그러던 그는 4년전 결혼과 동시에 영국으로 돌연 사진 유학을 떠났다. 오로지 사진을 공부하기 위해서 강행했다는 것. “영국은 교육과정이 세분화 돼있고, 예술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고 있죠. 박물관, 공연장 시설이 무료로 개방돼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겐 장점이 됐죠.”
그는 영국에서 학사, 석사 과정뿐만 아니라 ‘아트 비지니스’ 과정도 수료했다.

   
“사진은 지극히 상업적인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30세 성인이면 보통 3000장 정도의 사진을 소유하게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앨범속의 사진을 꺼내 전시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또 젊은 작가들에게도 전시를 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갤러리 공간은 부담스럽고, 도심내의 작은 스튜디오를 꾸몄다는 것이 그의 부연설명이었다.

권씨의 스튜디오는 ‘공사중’이다. 물론 노출콘트리트가 눈에 띄지만, 여기서 ‘공사중’이란 스튜디오의 이름이다. 앞으로 공간을 채워나갈 가능성을 품고 있는 단어라는 것.

영국에서 오자마자 지난 4월 충무로 영상센터에서 귀국전시를 열었고, 지금은 25일까지 개인스튜디오인 ‘공사중’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권씨의 작품들은 ‘속옷’이라는 낯선 아이콘을 통해 사회적 그리고 내면의 사적인 영역을 동시에 드러낸다.
축구팬 노부부, 런던 경찰, 페티시 등을 통해 공공 장소에서 찍은 사진과 그들의 집에서 찍은 속옷 사진들을 함께 보여주며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아 넘나든다.

“욕심이 많은편”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그의 말대로 사진뿐만 아니라 설치, 영상의 영역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여 시선을 붙잡는다.

또한 그는 두가지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첫번째 프로젝트인 ‘누드프로젝트’. ‘셀프 누드를 찍는 이벤트’다. 기본적인 카메라 기술만 알려주고 셀프로 작업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

“누드는 자신을 알아 가기 위한 원초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모바일, 컴퓨터를 통해 나도는 영상이 아니라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습니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태몽프로젝트”. 현재 전직 기자출신답게 산부인과를 돌아다니며 태몽을 들려줄 산모들은 만나고 있다고 한다. 이 작업은 태몽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아직은 ‘공사중’이라는 스튜디오의 이름처럼 그가 설계할 특별한 이벤트는 무궁무진해 보인다. 스튜디오는 현재 금천동 구종점에 위치하고 있고, 일반인과 사진전공자들을 위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문의 010-6698-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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