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서 저자는 한국 지식인들과의 비판적 대화를 추구한다. 박노자와의 대화가 좋은 예이다. 고명섭은 「찢겨진 '네이션' 혹은 민족 대 국갯라는 글에서, 한국 지식계에 휘몰아친 '탈(脫)/반(反)민족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이 글에 박노자가 「고명섭의 '민족주의론'에 질문한다」는 글로 문제제기를 던져왔고, 고명섭은 다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글로 답했다. 이런 비판적 대화를 통해 고명섭은 한국 지식계에서 '민족주의'가 문제되는 이유를 뚜렷이 부각할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를 국가주의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문제제기를 "민족주의가 보편이념이 될 수 있는가"라는 박노자의 문제제기와 결합해 "민족주의의 성과를 인정하되 좀더 보편적인 국제연대를 사유할 수는 없는가"라는 문제제기로 발전시킨다. 고명섭이 추구하는 비판적 대화는 이처럼 우리의 사유를 한발 더 진전시키기 위한 장치이다.
저자는 이런 비판적 대화를 통해 제1부에서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와 친일의 문제를, 제2부에서는 근대성과 계몽의 문제를, 제3부에서는 새로운 정치와 사회ㆍ지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목 차
제1부_민족주의, 국가주의, 그리고 친일
찢겨진 '네이션' 혹은 민족 대 국가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친일문학, 논리와 신념의 내면풍경
한 문단권력자의 초상
보론_ 고명섭의 '민족주의론'에 질문한다(박노자)
제2부_근대성/계몽의 이해와 넘어서기
계몽 안에서 계몽과 싸우기
파우스트의 욕망, 파우스트의 비극
니체, 망치를 든 철학자
근래의 도대, 연애의 발견
오리엔타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을 넘어서
'서양 콤플렉스' 이겨내기의 한 방법
'근대를 폭파하라!'
오래된 미래, 새로운 출발
제3부_정치.사회.지식
한나 아렌트와 한국의 아이히만
그리스 비극,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예술
마키아벨리즘과 마키아벨리스트 사이에서
똘레랑스 - 투쟁의 무기, 화해의 손길
상징자본과 사징폭력
'전위'가 사라진 시대
에필로그_지식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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