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음성, 4차 국가철도망 물거품에도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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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음성, 4차 국가철도망 물거품에도 '조용'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4.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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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선 고속화 확정·중부내륙선 개통 눈앞 위안인가
진천군이 추진하는 수도권내륙선 철도(왼쪽)와 음성군의 중부내륙철도 중부지선 노선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충주와 음성지역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와 관련해 청주권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특히 음성의 경우 중부내륙철도 지선 요구안 관철을 위해 서명운동 등 열성적인 활동을 펼쳤음에도 잠잠하다.

지난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에서 발표한 계획안에 충주 및 음성지역 건의노선이 반영되지 않았고 전혀 언급조차 없었다.

음성군의 경우 개통을 앞둔 중부내륙선 감곡역에서 충북혁신도시를 거쳐 청주공항을 잇는 중부지선을 요구했다. 이 노선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의 선거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지역에선 중부지선의 국가계획안 반영 등을 위한 음성군철도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운동을 벌였다. 7만여명의 주민서명과 국토부 등 관계 기관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발산했다.

그러나 이번 국가계획안에는 뒤늦게 계획노선안이 마련된 수도권내륙선이 포함됐다. 이 노선에는 중부지선과 겹치는 혁신도시∼청주공항 구간이 포함돼 있다. 애초부터 구간이 겹치는 안을 갖고 양 지자체가 경쟁하는 모양새였다. 그래서인지 진천은 축제분위기인데 음성은 반대다.

조병옥 군수는 발표 당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가 탈락 소식을 전해야 했다. 그런데 국토부의 공식 발표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사 표시도 없이 5차 국가계획안에 반영시키겠다는 내용의 조 군수 브리핑이 나오자 주민들은 일말의 희망조차 곧바로 접어야 했다. 반면 이시종 지사는 청주 도심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끝까지 노력할 뜻을 밝히며 반발했다.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희망을 단순간에 절망으로 접기보다는 완충적인 움직임과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부지선 탈락 ‘허탈’

이 지사는 연일 강력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범도민기구인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총력 투쟁을 다짐했다. 이후 규탄 기자회견 및 청와대 국민청원, 국토부 앞 집회 및 1인 시위와 삭발, 단식투쟁까지 다짐하고 있다.

반면 조 군수는 수도권내륙선 유치로 향후 중부지선 연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덧붙여 수도권내륙선 노선안이 4차국가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금왕읍 주민 A씨는 “굳이 그런 표현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며 “군민들을 더 허탈하게 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충주지역은 더 조용하다. 당초 조길형 충주시장은 중부내륙선 복선화, 충주∼서원주 노선안, 금가역 설치, 금가역∼동충주산단 지선안 등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가지도 반영되지 않다.

이런 안에 대해 지역에선 대대적인 유치 운동을 펼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충북선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중부내륙선 개통 눈앞, 충북선고속화 달천구간 정상화 등 현안이 해결되거나 건의 되는 마당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런데 조 시장은 지난 26일 현안 영상회의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 초안 발표에 따라 원주 연결선을 통해 충주는 강릉까지 환승 없이 이어지는 교통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충북선고속화 달천 구간 정상화 등을 언급했지만 건의했던 계획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원주연결선을 언급한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주∼서원주 연결선 및 중부내륙선 복선화 노력을 일관성 있게 밝혔어야 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원주연결선은 원주∼만종을 연결하는 계획노선이다.

달천·음성역 등 챙겨야

물론 충주는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을 통해 더 큰 희망을 안게 됐다. 문경까지 진행되는 중부내륙선과 김천까지 올라와 있는 남부내륙선이 연결되게 됐기 때문이다. 문경∼김천이 연결되면 충주는 남북과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 가능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동서6축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는데다 충북선고속화 및 수도권과 경북을 잇는 충북내륙선 완전 개통까지 이루어지는 날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반영이라는 쟁탈전은 막바지 고지전을 남긴 상황이다. 하지만 충주 음성은 이미 종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제 주민들의 마음을 추스르며 다른 중요 현안으로 지혜를 모아 나갈 때로 보인다. 다만, 충주는 달천구간 정상화 및 교통대 앞 건널목 문제가 현안이다. 음성은 감곡역사 명칭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충북선고속화와 관련해 음성역 위치 변경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 속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철도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혜안을 마련해 음성읍의 확대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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