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시대의 부모 자녀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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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시대의 부모 자녀 소통법
  • 충청리뷰
  • 승인 2021.12.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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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세 가지

선생님, 우리 아이 스마트폰 너무 오래 해서 중독될까 봐 걱정돼요.” “일주일 사용 못 하게 했더니 저한테 인사도 안 해요. 다 아이를 위한 건데.” 요즘 학부모 상담을 하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 중 하나가 디지털미디어 이용에 관한 이야기다. 늘어만 가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어드는 대화 속에 학부모는 걱정이 쌓인다. 과연 하루하루 진보해나가는 디지털미디어 사회에서 가정 속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미국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언급했던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미디어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로 지칭되는 디지털 네이티브’, 그리고 새롭게 정의되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인류는 예전과는 달라도 정말 많이 달라지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포노 사피엔스라는 두 단어는 모두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아이들을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 금지’, ‘디지털미디어 거리두기라는 말로 이끌기만 한다면 올바른 미래 사회로 인도할 수 있을까? 필자가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학생과 학부모님을 만나면서 느끼고 디지털미디어 관련 공부를 하면서 학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견해는 다음과 같다.

 

막연한 걱정은 그만

 

첫째, ‘아이들을 바라볼 때 막연하게 디지털미디어중독 걱정하지 말기. 디지털미디어 속에 위험 요소는 있다. 그러나 단순히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면 중독이 될 것이라는 가정은 너무 획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계가 없는 디지털미디어 세상 속에서 무엇을(What), 어떻게(How), 얼마나(How long)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통제만으로 눈에 보이는 상황이 잠시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와 다른 세대의 문화를 누리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를 오롯하게 이해하고 미디어 사용량을 조절하기란 어렵다. 단순히 아이의 중독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하면 디지털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지 강구해보는 것이 좋겠다.

둘째,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기. 아이는 학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올바르게 자란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은 오늘날의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관심이다. 그렇다면 이 관심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 말하는 관심이란 바로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뭘 보고 뭘 좋아하는지 부모가 검색하고 검토한 후에 보여주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에서 요즘 부모님들도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SNS를 하거나, 언택트 소비, 동영상 시청을 한다. 그 시간을 조금 할애해 가정에 있는 아이에게 추천할 만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미디어를 찾아 함께 대화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함께 대화를 나눠보자

 

그리고 셋째, ‘수준 있는 컨텐츠를 알려주고 함께 대화 나눠보기. 학부모가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 추천하고 싶은 수준 있는 컨텐츠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 디지털미디어를 벽이 아닌 다리로 만드는 활동이다.

이하경 청주 수곡초 교사
이하경 청주 수곡초 교사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서로에게 추천하고 싶은 베스트 유튜브 채널 5’ 선정하기, ‘직접 디지털미디어 만들어보기와 같은 활동을 가정에서 해보면 학생도 마음을 열고 부모와 자연스럽게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소통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디지털미디어를 선정하는 기준까지도 함께 의논한다면 보다 올바른 디지털미디어를 향유하는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디지털미디어 속에서 부모와 자녀가 따뜻한 교감, 서로에 대한 올바른 관심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올바른 디지털 페어런팅이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디지털미디어 페어런팅의 처음 시작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실천 가능한 한 가지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 나도 모르게 나와 함께 웃고 있는 여러분들 자녀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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