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연구단체 ‘문화·예술연구회’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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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연구단체 ‘문화·예술연구회’ 첫 걸음
  • 이기인 기자
  • 승인 2024.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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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노력, 관용이 있을 때 … 조금씩 발견하는 매력
청주시의회 의원 ‘문화·예술연구회’ 발대식 기념사진.
청주시의회 의원 ‘문화·예술연구회’ 발대식 기념사진.

청주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문화·예술연구회’는 지난 18일 청주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문화·예술연구회는 이상조 대표의원을 비롯한 이화정, 박노학, 홍성각, 김현기, 홍순철, 김태순, 김완식, 박봉규, 이영신, 이인숙, 박근영 의원 등 12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상조 대표의원을 포함한 연구회 소속의원 9명과 문화예술단체 등 2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연구 활동 역량강화를 위한 ‘청주무형유산의 이해’라는 주제로 열린 유대용 교수의 특강을 경청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청주는 비수도권 일반 시 중에서 인구수가 2위로 2022년 기준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4137만원이다. 대전, 천안보다 높고 수도권 도시보다는 상위권이다. 하지만 문화예산은 1.55%로 광역자치단체 전국평균 1.60%보다 낮아 전국 순위 17위다.

유 교수는 “문화예술은 최근 지역의 고유성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청주의 고유성을 지닌 민속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청주문화예산 1.55% 전국 17위

그에 따르면 청주시에는 현재 지정된 향토무형유산이 없다. 충북소재 국가무형유산(7점)과 청주소재 국가무형유산(7점)이 있을 뿐이다. 유 교수는 부족한 청주의 향토무형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도 되짚었다.

청주라는 지명에는 한자 ‘주(州)’가 들어간다. 그 격에 맞는 옛 도시의 역사성과 무형문화보존과 계승발전이라는 문제는 참석자 모두의 과제로 남겨졌다.

연구회는 앞으로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문화예술 전문가, 관계기관 등 다양한 주체와 정책간담회를 추진하고,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선진지 견학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표 의원은 “이번 연구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범주 안에서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하며 시민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크게 3가지 국면으로 이해했다.

청주시의회 의원 문화예술연구회 이상조 대표의원.
청주시의회 의원 문화예술연구회 이상조 대표의원.

△순수예술을 지향하며, 보다 차원 높은 수준을 경험하게 하는 일. 이것은 시립예술단, 시립미술관 등 공공의 영역을 중심으로 해야 할 일 △순수예술을 기반으로 하되,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도의 경험. 이것은 민간예술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일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 이것은 각종 동아리 활동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해야 할 일.

이 대표의원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할까요? 라고 반문한다. “먹고사는 것, 사랑하는 것,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것말고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문화와 예술이 주는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

이 의원은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향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아무래도 문화나 예술은 감성의 영역에 가깝다. 니체는 여러 예술 중에서도 특히 음악을 사랑했다. 그런데 니체가 음악과 친해지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고 했다.

“처음 듣는 음악의 경우,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꺼리지 않고, 일단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와 노력, 관용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친밀함이 생기고 이윽고 그 음악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음악이 가진 깊은 아름다움을 발굴해 내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며, 음악은 점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간다”

사실 이러한 일은 음악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예술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흘려보내는 존재다. 먹은 음식이 분해와 소화 과정을 거쳐 피가 되고,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것처럼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쌓여서 각자의 삶이 된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거리에서 공연장에서 SNS를 포함한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문화와 예술을 만난다.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게 된 문화나 예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 우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말이다”

이 의원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폭넓게 향유하려고 한다면, 우선 관심이 있거나 자주 즐기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그 범위를 넓혀가면 된다고 말했다.

눈을 우리의 삶 주변으로 돌리고, 지금 벌어지고 강연이나 공연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청주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문화·예술연구회’가 펼쳐나갈 앞으로의 과제는 청주시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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